그들은 왜 北에 무인기 날렸나…사업계획서엔 '국군 등에 영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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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北에 무인기 날렸나…사업계획서엔 '국군 등에 영업'(종합)

연합뉴스 2026-01-29 19:09: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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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군엔 "방공망 미탐지, 영상정찰·자폭용 다목적 드론" 홍보

'대북 전담 이사'는 팟캐스트 등 출연해 北 인터넷 보급 방안 주장

군경 '북한 무인기 침투' 피의자 압수수색 종료 군경 '북한 무인기 침투' 피의자 압수수색 종료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북한의 한국 무인기 침투 주장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군경합동조사 TF'가 21일 민간인 피의자 3명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이날 피의자 장모씨와 오모씨가 다니던 서울의 한 대학교 공대 건물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2026.1.21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군경이 북한에 무인기를 날려 보낸 혐의로 수사 중인 기체 제작업체가 우리 군, 필리핀군 등과 계약을 사업 목표로 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연합뉴스가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24년 하반기 사업계획서를 보면 '에스텔 엔지니어링'은 국군, 필리핀군을 상대로 영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업체는 무인기 제작자 장모씨와 그의 선배인 오모씨가 2023년 함께 설립했고, 2024년 '대북 전담 이사'로 김모씨가 합류했다.

장씨가 무인기 제작·개발을 전담한 가운데 김씨가 국군, 오씨가 필리핀군 대상 영업을 맡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경찰은 이 3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들은 제작한 무인기를 놓고 "자폭·정찰 임무 전환에 3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며 "국군과 접촉해 노후화된 대대급 정찰기인 리모아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사업계획서에 썼다.

필리핀군 대상 홍보 문건엔 "한국과 북한 방공망에 탐지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비행 거리는 90∼110km로, '영상 정찰·자폭용 다목적 드론'으로 소개됐다.

최소 3차례 북한에 무인기를 날려 보낸 혐의를 받는 오씨는 그간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능 오염 수치 확인이 목적이었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오씨와 장씨가 대학 측의 창업 지원을 받으려 2023년 처음으로 제출한 사업계획서엔 무인기가 '비살상 정찰용'으로 규정됐다.

영업 대상도 국군이 아니라 아프리카 국가들로 해당 역내 안보에 기여하겠단 취지를 내걸었다.

회사가 운영되면서 무인기의 용도와 영업 목표가 바뀐 것이다. 2024년 사업계획서엔 국군에 무상으로 정찰자산을 제공한 뒤 유료로 전환하는 구체적인 전략도 언급된다.

'대북 전담 이사'로 합류한 김씨는 위성 인터넷으로 북한에 외부 정보를 퍼뜨리는 데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초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 출연해 '스타링크'를 통한 북한 인터넷 보급을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타링크엔 안테나 없이 위성 인터넷을 연결하는 기술이 있어 수신기만 풍선으로 북한 지역에 살포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풍선 대신 무인기를 쓰는 방법도 불가능하진 않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김씨는 "(무인기를) 나중에 활용할 수는 있겠다. 라우터(통신장비)를 뿌릴 때 풍선보단 무인기가 정확히 임무를 수행하고 회귀할 수 있다"면서도 "크게 처벌받을 수 있는 일이라 그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무인기를 날려 보낸 것이 배후가 있는 조직적 행위인지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쏟고 있다.

김씨는 에스텔 엔지니어링 외 통일 관련 단체 한반도청년미래포럼의 북한팀장으로 활동했다.

포럼 창립자인 박모씨는 같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스타링크를 터뜨리고 호환되는 기계를 북한에 집어넣으면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유입되는 것"이라며 학계 등에서 이른바 '스타링크 전략'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럼은 당국에 정책을 제안하고 여론을 환기하는 국내팀, 한반도 통일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끌어오는 국제팀, 그리고 김씨가 맡았던 북한팀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포럼 측은 무인기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씨가 에스텔 엔지니어링을 매개로 살상용 무인기 사업이나 공작 등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포럼은 지난 19일 입장문을 통해 김씨를 제명했다며 "어떠한 관여·참여·기획·실행·지원·연계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포럼 관계자는 "(김씨가) 활동하면서 한 번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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