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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원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최고인민법원 승인을 거쳐 ‘밍 가문’(明家) 범죄조직원 11명의 사형을 집행했다. 사형이 집행된 인물은 밍궈핑, 밍전전, 저우웨이창, 우훙밍, 우선룽, 푸위빈 등이다.
중국 CCTV는 이들이 고의살인, 사기, 도박장 운영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11월 2심에서도 원심이 유지됐다.
최고인민법원은 밍씨 가족 주축의 범죄조직이 2015년부터 미얀마 라우카이 등에 스캠 단지를 만들어 통신사기와 도박장 운영 등 범죄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들의 온라인 및 통신사기 범죄는 100억위안(약 2조625억원) 이상의 자금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인민법원은 이들이 전화사기에 연루된 사람들을 상대로 고의살해, 고의상해, 불법감금 등 중대한 폭력 범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중국인 14명이 목숨을 잃고 다수가 부상을 입었다.
CNN은 밍 가문이 미얀마 북부의 이른바 ‘4대 가문’ 중 하나로, 인터넷 사기, 성매매, 마약 생산 등을 다루는 수백 개의 시설을 운영했다고 전했다. 이 범죄조직 구성원들은 미얀마 집권 군부와 연계된 지역 정부 및 민병대에서 주요 직책을 차지했다.
밍쉐창이 이끈 범죄조직은 중국과 국경을 접한 미얀마 자치구역 코캉의 ‘크라우칭 타이거 빌라’라는 악명 높은 시설과 오랫동안 연계돼 있었다. CCTV에 따르면 전성기에 이 조직은 사기와 기타 범죄를 수행하기 위해 1만명을 고용했다.
사형이 집행된 인물 중에는 미얀마 주의회 의원을 지낸 밍쉐창의 아들 밍궈핑과 손녀 밍전전이 포함됐다. 밍궈핑은 군부와 연계된 코캉 국경수비대의 지도자였다. 밍쉐창은 구금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중국 관영매체가 당시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밍 가문 조직은 다른 범죄조직 지도자 우훙밍과 공모해 스캠 노동자들을 고의로 살해하거나 부상시키고 불법 감금했다. 우훙밍도 이번에 사형이 집행됐다.
2023년 10월 한 사건에서는 범죄조직 구성원들이 스캠 시설에서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해 4명이 숨졌다. CCTV 보도에 따르면 이 조직은 경찰의 단속 계획 정보를 입수한 후 무장 경호 하에 사이버사기 시설에서 노동자들을 이송하던 중이었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얀마 등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국경을 넘나드는 통신사기를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도박과 통신사기라는 ‘재앙’을 뿌리 뽑기 위한 이러한 공동 노력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밍 가문은 중국 윈난성과 인접한 미얀마 국경 마을 라우카이에 자리 잡고 일대를 스캠, 도박, 마약 등 범죄활동 중심지로 만든 4개 조직 중 하나다. 미얀마의 중국 접경 지역에서는 중국어가 통하고 중국 휴대전화 사용도 가능해 중국인 상대 통신사기 범죄조직이 기승을 부려왔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사이버 스캠 작전이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에서 두드러진다. 미 의회 산하 미국평화연구소는 동남아시아의 스캠 조직이 연간 430억달러(약 61조5600억원) 이상을 훔친다고 추산했다.
범죄조직들은 취업 사기, 인신매매 등으로 모은 인력을 감금하고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 등 온라인 사기 범죄에 동원했다. 이 지역 스캠 시설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도 인신매매 피해자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미얀마 해당 지역에서 온라인 사기 범죄 조직 소탕 작전을 벌여 범죄에 가담한 자국인 수만 명을 본국으로 이송했다. 2023년 중국은 밍 가문 구성원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사기, 살인, 인신매매 혐의를 적용했으며, 체포 시 1만4000~7만달러(약 2000만~1억원)의 보상금을 내걸었다.
신화통신은 사형수들이 집행 전 가까운 친척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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