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 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을 위해 식품 가열팩이 처음으로 사용된다.
대한체육회는 29일 '금빛 도전'에 나서는 한국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을 돕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따뜻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휴대용 발열팩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전통적으로 귀한 손님이 오면 뜨겁게 데운 밥과 국으로 대접하고 ‘찬밥 신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음식의 온도를 중요시한다. 이탈리아 현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도시락을 만든 뒤 배달하는 과정에서 음식이 바로 식어 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그 많은 선수단을 위해 보온 밥통과 보온병을 일일이 들고 다닐 수도 없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이번에 처음으로 약 2천개의 발열팩을 사용해 선수들이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늘 따끈따끈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관계자는 “이미 여러 차례 테스트를 한 결과 아무리 추워도 1회용 도시락 용기 밑에 발열팩을 놓고 물을 부은 뒤 10분이 지나면 마치 방금 만든 것 같은 따뜻한 반찬과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선수 안전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미 발열팩 사용법을 영상으로 제작해 선수들에게 다 알려줬다. 이전과 달리 우리 선수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선수촌 조리사들이 현지에서 만든 한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번 동계올림픽 급식지원센터는 기존 대회와 규모는 물론 내용 면에서도 차원을 달리한다. 그동안 1곳에서만 운영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대회에선 밀라노, 코르티나, 리비뇨 세 군데에 개설해 개막일인 오는 2월6일부터 폐막하는 22일까지 선수단 130명에게 1일 2회(점심 및 저녁) 도시락을 제공한다.
이번 올림픽이 크게 4개 클러스터(밀라노·코르티나·발텔리나·발디 피엠메)로 분산돼 치러지면서 우리 선수들도 종목에 따라 여러 군데로 흩어져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밀라노와 코르티나의 거리가 자동차로 4시간이 넘기 때문에 도시락 배달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대한체육회는 지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2.6배인 22억6천9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급식지원센터를 모두 세 군데나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밀라노에는 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 식당(주방 24평·홀 45평)을 통째로 임차해 48명(스피드 스케이팅·쇼트트랙·피겨 스케이팅) 선수에게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고 스키와 스노보드 선수들이 지내는 리비뇨에도 선수촌에서 가까운 호텔 식당을 빌려 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스키(알파인여자·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컬링,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머무는 코르티나 담페초는 호텔 식당 임차료가 너무 비싸 인근 피자집을 빌려 선수단에게 제공 도시락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국가대표 선수촌 관계자는 “영양사 포함 전체 40명의 조리사 가운데 절반 이상을 이탈리아 현지에 파견한다. 신선 식품인 고기와 채소는 현지에서 조달하고 양념류는 이미 2개월 전에 배로 보냈는데 최근 현지에 도착했다. 선수단이 즐겨 먹는 각종 김치도 미리 보낸 상태이다. 밥심으로 메달 딴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정성껏 만든 우리 음식을 먹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부터 현지에 급지센터를 설치해 한국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과 컨디션 조절을 지원해 왔다. 국가대표 선수촌의 영양사와 조리사들이 대거 올림픽 현지에 파견돼 대회 기간 내내 모든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입맛에 맞는 맞춤형 식사를 제공하는 나라는 사실상 한국이 유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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