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전시는 리얼미터 조사 결과 주민생활만족도 9개월 전국 1위, 통계청 사회조사 삶의 만족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민선 8기 대전시가 '일류경제도시'를 가치로 4년간 도시의 구조와 방향 변화를 통해 생활에 이로움을 주는 도시로 성장시킨 배경이 크다. 대전이라는 도시의 체질을 바꿨다.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도시 공간과 교통 체계를 손질했으며, 문화와 생활 환경 전반의 틀을 재정립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민선 8기 대전시는 '우리 도시는 우리가 스스로 일군다'는 원칙으로 전략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결정 순간에 주저하지 않는 실행력을 키웠다"면서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위해 도시 구조 변화에 노력해 결실을 얻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5년 3월 11일 대전 서구 정부대전청사 서북녹지에서 열린 방위사업청 청사신축 기공식에서 석종건 방사청장, 이장우 대전시장, 서철모 서구청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공사 시작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이성희 기자
▲'비옥한 토지'는 일자리로= 대전시는 도시 공간을 변화시켰다. 도시 성장은 구조 변화의 결과다. 산업이 형성되고, 그 산업을 기반으로 일자리가 만들어지며, 일자리를 따라 인구와 소비가 이동한다. 대전이 갖고 있는 강점은 미래 첨단 산업이다. 우주항공(Aerospace) 바이오헬스(Biohealth), 나노반도체(Chips), 국방(Defense), 양자(Quantum), 로봇(Robot) 등 'ABCD+QR'을 6대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했다. 시는 6대 전략산업을 고도화하고 연구에서 기술, 기술에서 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과학산업 기반을 전면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그 결과 상장기업 수는 67개(광역 3위), 시가총액은 90조원(비수도권 광역 1위)을 넘었다. 경제성장률은 3.6%로 전국 2위, 1인당 개인소득은 전국 3위로 올라섰다. 또한, 글로벌 기업 머크사를 유치해 대전의 과학기술·바이오 역량이 국제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방위사업청을 대전으로 이전시켜 국방·첨단기술·방산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국가적 기반을 확보했다.
여기에 대전시는 약 535만평 규모의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며 기업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산업단지는 특정 산업을 집적시키고 생산과 고용을 동시에 만들어내는 경제 구조이자 정책 수단이다. 현재 145만평이 공사 진행 또는 착수단계이며, 390만평에 대해 인허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함께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하며 도시 공간 구조를 재편했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착공돼 2028년 첫 운행을 앞두고 있고, 61년 만에 대전한화생명볼파크가 재탄생해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을 이뤘다. 15년간 지연됐던 유성복합터미널은 기공에 들어가 28일 운행을 시작했으며, 사정교~한밭대교 도로 개설은 18년 만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국비를 확보했다. 20년 넘게 답보 상태였던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은 사업자 선정 이후 본격 추진 단계에 들어섰고, 갑천생태호수공원은 11년 만에 조성돼 시민들이 즐겨 찾는 새로운 공간이 됐다. 여기에 50년 숙원 사업인 대전조차장 철도 입체화 사업이 2025년 2월 정부의 '철도 입체화 통합개발 1차 사업'에 선정돼 국가 핵심사업으로 공식화됐다.
대전시는 2024년 12월 11일 1996년 정부의 기본계획 승인 이후 28년 만에 유등교 상류 둔치에서 대전 트램 건설공사 착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제공은 대전시
▲'사통팔달'로 도시 확장= 공간 구조 변화의 또 다른 핵심은 교통이다.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이 28일 운영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도 공사에 착수했다. 신교통수단이 3월 시범사업을 시작하며 충청권 광역철도와 도시철도 2호선 공사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특히 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은 대전을 순환하는 총연장 38.8㎞로 정거장 45개, 차량기지 1개소가 조성되는 대중교통 핵심 프로젝트로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정대로 2028년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대전의 대중교통 지형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도시철도 1호선과 충청권 광역철도를 방사형(X자)으로 동서 및 남북으로 연결되며, 도시철도 2호선을 통해 '방사순환형' 철도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 경우 정시성 확보와 대량 수송이 가능해져 대중교통 이용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사정교~한밭대교 도로 개설 등 지역에 촘촘한 도로 만들기에도 주력했다. 대전과 세종, 충북을 각각 30분대로 잇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 CTX는 지난해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데 이어 올해 연말까지 시공업체를 선정한다. 광역교통망의 축이 될 전망이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가상도. 제공은 대전시
도심 주요 노선에 미래형 교통수단을 실증하기 위해 추진 중인 '신교통수단(3칸 굴절차량) 시범사업'은 올해 출발을 앞두고 있다.기존 도시철도에 비해 사업비와 공사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미래 대중교통 체계를 대비해 도시철도 3·4·5호선 계획을 마련하고, 올 상반기 정부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시키는 집중하고 있다. '선진 도시'를 보면 자전거가 활성화 돼 있다. 대전시도 '자전거 친화 도시 조성'을 교통정책의 핵심으로 공공자전거 타슈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2025년 대전 0시축제 폐막식 모습.사진제공은 대전시
▲'교역의 활발함'은 재미로= 대표적인 노잼도시로 불렸던 대전은 '유잼도시'로 거듭났다. 성심당은 '대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명물'로 자리 잡았다. 꿈씨패밀리도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대표 상품이 됐다. 꿈씨패밀리는 1993년 대전엑스포 마스코트였던 '꿈돌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기획한 캐릭터다. 각 캐릭터마다 고유한 개성과 스토리를 부여함으로써 MZ세대는 물론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꿈돌이 라면, 각종 굿즈, 체험형 콘텐츠까지 다양한 상품으로 확장되면서 연간 수십억원대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한 여름밤에 펼쳐지는 0시축제도 3년간 열리면서 대전은 물론 전국 대표 축제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열린 '2025 대전0시 축제'는 총 216만여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명실상부 대한민국대표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0시 축제로 인한 경제효과는 4021억 원으로 분석됐다.
61년 만에 들어선 대전한화생명볼파크는 야구와 관광이 결합된 도심 문화 공간이 되면서 사람을 모이게 했다. 또 빵지순례와 e-스포츠 국제대회 유치 등이 더해지며 도시 매력이 한층 더 확장됐다.
꿈돌이 컵라면 출시 기념 행사 모습. 사진제공은 대전시
여기에 원도심에 주목받지 못했던 근현대 문화유산들을 보존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옛 대전부청사를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대전보급소 등을 매입해 보존, 활용 계획을 세우면서, 단순히 옛 건물을 되살리는 차원을 넘어 대전 도시 정체성과 원도심의 새로운 역할을 재정립하는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준비도 진행형이다. 공공의료, 생활복지 기반 확충 프로젝트인 대전의료원 건립을 비롯해 제2문화예술복합단지와 이종수 도예관, 시립도서관 등 문화시설의 원도심 조성을 통해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개발과 보전 사이 20여 년째 답보 상태인 보물산 프로젝트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대전의 중심인 보문산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중구 대사동과 사정동 등 보문산 일원에 전망타워와 케이블카,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친환경 전기버스를 갖추는 한편, 오월드 재창조를 함께 추진하는 게 골자다. 총 사업비 4221억 원 규모다. 현재 행정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며, 조만간 큰 그림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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