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염증 싹 잡아줍니다… 의외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검은 보석'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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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염증 싹 잡아줍니다… 의외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검은 보석'의 정체

위키푸디 2026-01-29 16: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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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중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까마중 자료 사진. / 위키푸디

한겨울이 되면 밭둑은 자취를 감춘다. 흙은 단단히 얼고, 여름 내내 자라던 풀들은 흔적만 남긴다. 이런 계절에는 몸도 함께 움츠러든다. 관절이 뻐근해지고, 이유 없는 통증과 염증이 반복된다. 이럴 때 떠오르는 것이 있다. 한때 아이들 입술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던 까만 열매인 '까마중'이다.

학교 가는 길, 무심코 입에 털어 넣던 까마중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었다. 몸속 열을 식히고 염증을 다스리는 힘을 지닌 풀로 오래전부터 쓰여 왔다. 지금은 겨울이라 밭에서도 보이지 않지만, 검게 익은 작은 열매는 여전히 ‘검은 보석’이라 불릴 만한 기록을 품고 있다. 

입술을 물들이던 까만 열매의 이름

검게 익은 까마중 열매를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이다. / 위키푸디
검게 익은 까마중 열매를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이다. / 위키푸디

까마중이라는 이름은 검게 익은 열매가 스님의 빡빡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었다고 전해진다. 어린 스님을 부르던 ‘까까중’이라는 말이 식물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도 있다.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도 제각각이다. 먹땡깔, 먹때깔, 까마종이, 깜뚜라지, 깜두라지라 불렸고 강화도에서는 땅까리라는 이름을 썼다. 잎이 가지와 닮았다고 하늘가지, 쓴맛 때문에 고채라 부르기도 했다. 한방에서는 용규라는 약명으로 기록돼 있다.

까마중은 가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원산지는 유럽과 아프리카라는 설이 함께 전해진다. 한국을 포함해 온대와 열대 지역 전반에 퍼져 있으며, 거름기 많고 습한 땅을 좋아한다. 밭 가장자리나 길가, 집 주변에서 잘 자란다. 키는 20~90cm 정도로 자라고 줄기에는 능선이 있으며 가지가 옆으로 퍼진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이다.

꽃과 열매로 이어지는 생김새

까마중 줄기에 흰 꽃과 열매가 함께 달려 있다. / 위키푸디
까마중 줄기에 흰 꽃과 열매가 함께 달려 있다. / 위키푸디

꽃은 5월부터 7월 사이에 핀다. 지름 6~7mm 정도의 작은 흰 꽃이 가지 끝에 달린다. 꽃받침과 꽃부리는 다섯 갈래로 갈라지고 암술 하나와 수술 다섯 개가 또렷하다.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맺힌다. 처음에는 연둣빛을 띠다가 점점 색이 짙어지며 완전히 익으면 흑색으로 변한다. 둥근 열매의 지름은 6~7mm 정도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덜 익은 연둣빛 열매에는 독성이 있어 먹지 않는다. 완전히 검게 익은 열매만 식용할 수 있다. 반으로 갈랐을 때 속까지 진한 보랏빛을 띠는지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잘 익은 열매는 달짝지근한 맛에 약간의 신맛이 섞여 있다. 아이들이 간식처럼 먹던 이유다.

봄나물과 여름 약재로 이어진 쓰임

데친 뒤 물기를 빼고 있는 까마중 나물이다. / 위키푸디
데친 뒤 물기를 빼고 있는 까마중 나물이다. / 위키푸디

까마중은 계절에 따라 쓰임이 달라진다. 봄에는 어린잎을 나물로 먹고, 여름에는 전초를 채취해 달임물로 쓴다. 가을에는 열매를 수확해 식용으로 이용한다. 나물로 먹을 때는 반드시 손질 과정을 거친다. 까마중에는 솔라닌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어린순은 끓는 물에 충분히 데친 뒤 찬물에 두 시간 이상 담가 쓴맛과 독성을 뺀다. 물기를 꼭 짜고 다진 마늘과 국간장으로 밑간한 뒤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둘러 볶는다. 통깨를 더하면 고소함이 살아난다. 육수를 조금 넣어 자작하게 볶으면 식감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열매는 생으로 먹거나 요구르트와 함께 갈아 먹는다. 효소나 술을 담그는 방법도 전해진다. 약술을 만들 때는 말린 까마중을 소주에 담가 여러 달 숙성한다.

 

강한 약성이 있는 풀, 주의도 필요

말린 까마중 전초와 달임 도구가 놓여 있다. / 위키푸디
말린 까마중 전초와 달임 도구가 놓여 있다. / 위키푸디

한방에서는 여름과 가을 사이에 채취한 전초를 그늘에 말려 달임물로 썼다. 열을 내리고 소변 배출을 돕는 데 쓰였다. 항암 작용이 강한 약초로 알려지며 위암, 간암, 폐암, 백혈병 등 여러 질환에 쓰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다만 솔라닌 성분은 소량에서는 약리 작용을 하지만, 많이 섭취하면 두통이나 복통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생 열매를 한꺼번에 많이 먹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약으로 쓸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거치는 것이 안전하다.

겨울에는 밭에서 사라졌지만, 까마중은 기억 속에서 여전히 익어 있다. 입술을 물들이던 작은 열매는 계절을 건너 나물과 약초로 이어져 왔다. 추운 계절일수록 그 여름의 달콤한 맛이 더 또렷해진다.

4컷 만화. / 위키푸디
4컷 만화. / 위키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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