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AI 튜터 대신 50센트짜리 종이 공책과 연필을 선택한 텍사스 영어 교사 차네아 본드의 파격적인 실험이 교육계에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그녀는 AI 도구를 비롯 문법 교정기조차도 금지했고, 그 결과 텅 빈 로봇의 문장이 아닌 학생 자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학업적 자신감을 되찾아주었습니다.
AI포스트 핵심 요약
- ✅ [AI 금지와 사고 근육 강화] 챗GPT와 그래머리(Grammarly) 등 모든 AI 도구를 교실에서 퇴출. AI가 내놓는 오류를 비판 없이 수용하는 학생들의 ‘사고 퇴화’를 막기 위해 아날로그 방식을 채택함.
- ✅ [50센트 공책의 기적] 태블릿 대신 종이 공책과 연필을 사용하여 모든 초안을 작성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과제를 완수했다는 성취감을 느끼고 로봇의 말투가 아닌 십대 본연의 목소리를 회복함.
- ✅ [기초 학력과 교육의 본질] 자동 수정 기능에 의존해 붕괴하던 문장 쓰기 등 기초 학력을 바로잡고, 기술을 주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강인한 사고력’을 길러주는 것이 진정한 혁신임을 입증함.
교실의 디지털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 중이다. 모든 학생의 책상에 최신형 태블릿과 인공지능(AI) 튜터가 놓이는 것이 미래 교육의 정답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 북부의 한 교실은 이 거대한 흐름에 단호히 제동을 걸었다.
고등학교 영어 교사 차네아 본드(Chanea Bond)는 자신의 수업에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물론, AI 글쓰기 보조 도구인 '그래머리(Grammarly)'조차 교실 밖으로 밀어냈다. 그녀는 AI가 학생들에게 '편리한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분석해야 할 '사고의 근육'을 퇴화시키는 치명적인 방해 요소라고 규정했다.
"아이디어 없는 뼈대는 가짜"…AI가 앗아간 독창성
본드 교사의 강수는 뼈아픈 현장 경험에서 나왔다. 그녀는 과거 수업에서 AI를 활용해 논문을 쓰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학생들이 AI가 내놓은 오류 투성이의 답변을 전혀 걸러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시를 분석하는 과제에서 AI는 엉터리 해석을 내놓았지만, 시 자체를 깊이 읽어본 적 없는 학생들은 그저 로봇이 만들어준 문장을 영혼 없이 복제했다. 본드 교사는 "학생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인데, AI에 의존하는 순간 학생들은 애초에 아이디어를 떠올릴 기회조차 박탈당한다"고 비판했다.
태블릿 덮고 50센트 공책을 펴다…"자동 수정의 함정, 기초 학력의 붕괴"
그녀가 찾은 해법은 투박하고 고전적이었다. 본드 교사는 댈러스 지역의 문구점을 이 잡듯 뒤져 학생들에게 단돈 50센트짜리 종이 공책을 나눠주었다. 태블릿과 키보드를 치우고 연필을 쥐게 한 것이다.
모든 아이디어 구상과 초안 작성은 오직 이 공책 위에서 손글씨로만 이루어지게 했다. 처음에는 "왜 과거로 퇴보하느냐"며 반발하던 학생들은 학기 말에 이르러 놀라운 변화를 보였다. 학생들은 빼곡히 채워진 자신의 손글씨 공책을 보며 어려운 과제를 스스로 완수했다는 자부심을 느꼈고, 교사는 그 안에서 '로봇의 말투'가 아닌 '십대의 진짜 목소리'를 건져 올렸다.
본드 교사는 특히 AI가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결과물을 만들어준다는 환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학생이 AI를 써서 완벽해 보이는 발표 자료를 준비했을 때, 그녀는 도구 뒤에 숨지 말고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말하듯 발표해 보라고 권유했다.
학생이 자신의 언어로 직접 분석한 내용을 쏟아내자 비로소 '진짜 학문적인 작업'이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전문가들은 도구의 결과물을 판단할 분별력이 있지만, 기초 능력을 기르는 중인 학생들에게 자동 수정 기능은 오히려 독이 된다"며, 대문자 사용이나 완전한 문장 쓰기 같은 기초 기술조차 자동 기능에 맡기면서 아이들의 기본기가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첨단 기술 도입만이 혁신 아냐"
지난해 1년간의 실험을 마친 본드 교사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신하고 있다. 그녀는 AI 금지를 고수하는 이유로 학생들의 진정한 목소리 찾기, 필수 기술 습득, 그리고 AI 구동에 들어가는 막대한 에너지 소비에 대한 환경적 책임까지 언급했다.
특히 역사적으로 소외된 배경의 학생들일수록 자신의 관점이 가치 있다고 믿는 자신감을 얻어야 하는데, AI에 의존하는 것은 이러한 기회를 영영 잃게 만드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차네아 본드 교사의 사례는 첨단 기술 도입만이 혁신이 아님을 시사한다. 그녀는 기술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기술을 주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강인한 사고 근육'을 먼저 키워주고자 했다. 차네아 본드는 " 이러한 교육 방식은 저를 더욱 훌륭하고 예리한 교육자로 만들어 줬으며, 학생들의 미래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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