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LG생활건강이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연간 실적이 후퇴했다. 중국 사업 부진과 유통채널 재정비, 인력 효율화 비용이 겹치며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국·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흐름은 이어져 올해 실적 반등 여부는 중국 리스크 관리와 미·일 성장 가속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중국 리스크 현실화, 구조조정 비용 집중
LG생활건강은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72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실적 둔화가 뚜렷하다. 4분기 매출은 3분기 대비 6.8%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3분기 영업이익 462억원에서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중국 사업 회복 지연과 구조조정 비용이 연말에 집중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6조3555억원, 영업이익 1707억원을 기록해 각각 6.7%, 62.8% 감소했다.
해외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일본은 각각 7.9%, 6.0%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닥터그루트, 유시몰 등 데일리 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 접점이 확대된 결과다. 반면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기저 부담 등의 영향으로 16.6% 감소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전체 해외 매출은 5.0% 줄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미국·일본 시장이 실적을 견인하며 해외 매출이 1.2% 성장했다.
화장품(Beauty) 부문은 4분기 매출 5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감소했고, 영업손실 81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더페이스샵, VDL 등 해외 전략 브랜드를 중심으로 비(非)중국 시장 다변화 성과는 나타났지만, 브랜드 건전성 제고를 위한 면세 물량 조정과 유통채널 재정비가 이어졌다. 여기에 4분기 희망퇴직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연간 기준으로도 화장품 부문은 매출 2조3500억원, 영업손실 976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영업손실보다 훨씬 큰 순손실이 발생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손실은 2852억원, 당기순손실은 25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감소율은 179.3%에 달한다. 영업손실이 727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손익계산서 하단에서 손실이 크게 확대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법인 및 자산과 관련된 손상 가능성, 구조조정성 비용, 기타 비경상 항목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생활용품(HDB) 부문은 4분기 매출 5230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 확대와 인력 효율화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전사 실적의 완충 역할을 했다. 음료(Refreshment) 부문은 4분기 매출 3835억원으로 6.7% 감소했고, 영업손실 9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경영 목표를 ‘과학에 기반한 뷰티·건강 기업’으로 설정하고 한 자릿수 매출 성장을 제시했다. 디지털 커머스와 헬스앤뷰티(H&B) 스토어를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북미·일본 등 성장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비용 부담이 완화되는 시점부터 미·일 중심 지역 재편 효과가 실적에 얼마나 빠르게 반영될지가 올해 실적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고성장 채널과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브랜드를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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