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OTT 플랫폼은 한국과 일본 콘텐츠 경계를 허무는 거대한 가교가 됐다. 올해 첫 글로벌 흥행의 포문을 연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가 대표적이다. 일본의 이국적인 풍광 속에서 주인공 남녀(김선호·고윤정)의 첫 만남은 물론, 서브 남주 후쿠시 소타의 활약은 ‘한일 협업’이 더 이상 실험이 아닌 흥행 공식임을 입증했다. 이 뜨거운 바통을 이어받아 2026년, 안방극장을 넘어 글로벌을 공습할 네 편의 기대작을 톺아본다.
두 괴물 배우의 서늘한 공조 〈로드〉
배우 손석구의 차기작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로드〉는 〈로맨틱 어나니머스〉를 잇는 ‘넷플릭스 재팬 오리지널’의 야심작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제작사 ‘쇼트케이크’다. 〈D.P.〉 시리즈로 연출력을 증명한 한준희 감독이 수장으로 있는 곳인 만큼, 작품에 흐를 밀도 높은 긴장감이 벌써부터 읽힌다. 원작 만화 ‘푸른길’을 바탕으로 한 이 시리즈는 손석구와 일본 배우 나가야마 에이타가 각각 한국과 일본의 형사로 분해 끔찍한 살인 사건의 실체를 추적한다. 여기에 김신록, 최성은, 정재영이라는 연기파 라인업이 가세해 극의 몰입감을 더한다. 올 4분기, 8부작으로 펼쳐질 이 추적극이 한일 장르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절망 끝에서 맞잡은 두 손 〈소울 메이트〉
이소무라 하야토와 옥택연, 한일 양국의 청춘을 대표하는 두 배우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은 〈소울 메이트〉가 2026년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넷플릭스 재팬이 기획하고 한국의 제작사 지티스트가 손을 잡은 이 프로젝트는 양국 콘텐츠 제작 시스템의 이상적인 결합으로 평가받는다. 작품은 일본 도쿄, 한국 서울, 그리고 독일 베를린을 배경으로 10년이라는 긴 세월 속에 엮인 두 남자의 운명적인 서사를 그린다. 소설과 드라마를 넘나들며 감각적인 필력을 선보인 하시즈메 슌키가 각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아,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깊어지는 인간적 유대감을 밀도 있게 담아낼 예정이다.
〈킬러들의 쇼핑몰 2〉
스타일리시 액션의 정점을 보여준 디즈니+의 효자 〈킬러들의 쇼핑몰〉이 시즌 2로 돌아온다. 시즌 1 엔딩에서 강렬한 반전을 안겼던 삼촌 진만(이동욱)과 그의 조카 지안(김혜준)이 다시 한번 바빌론의 표적이 되면서 스케일은 ‘글로벌’로 확장된다. 이번 시즌의 묘미는 한일 배우들의 호흡이다. 〈이사통〉에 출연했던 재일교포 3세 배우 현리와 〈드라이브 마이카〉의 주역 오카다 마사키가 합류해 극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기존의 조한선, 금해나 등 '미친 존재감'의 캐릭터들이 새로운 인물들과 빚어낼 연기 앙상블은 한층 더 진화한 액션 카타르시스를 예고한다.
〈메리 베리 러브〉
한일 협업의 백미는 역시 ‘로맨스’다. CJ ENM과 닛폰 테레비가 손잡은 〈메리 베리 러브〉는 일본의 어느 미지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춘 로맨스다. 지창욱이 사업 실패 후 섬으로 내려온 공간 기획자 유빈 역을, 이마다 미오가 농부 카린 역을 맡아 싱그러운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남녀가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은 〈사랑 후에 오는 것들〉, 〈Eye Love You〉 등이 보여준 애틋한 감동을 재현할 것으로 보인다. 〈시맨틱 에러〉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수정 감독의 손끝에서 완성될 이 무해하고 따뜻한 로맨스가 2026년 한국과 일본을 넘어 전 세계를 핑크빛으로 물들일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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