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잠실)=신희재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와 창원 LG가 국제대회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SK는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A조 6차전 타이베이 푸본 브레이브스(대만)와 홈 경기에서 89-78로 이겼다. 4승 2패로 조별리그를 마친 SK는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 2위 이상 팀에 주어지는 6강 파이널스행 티켓을 확보했다.
지난 시즌 KBL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인 SK는 우승팀 LG와 함께 EASL에 출전했다. 한국 대표로 나선 두 팀은 조별리그 내내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SK는 참가팀 중 가장 먼저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LG는 C조 최하위(1승 5패)에 머물러 일찌감치 탈락을 확정했다.
국제대회 경험 차이가 성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SK는 2023년 초대 대회를 시작으로 2시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EASL 단골이다. 올 시즌이 벌써 3번째 출전이다. 그간의 데이터로 홈 앤 어웨이 방식인 대회 일정에 대처하는 노하우를 갖췄다. 반면 LG는 이번이 첫 출전이다. 몽골, 대만, 일본 원정을 떠나는 강행군에 익숙하지 않았다. 시즌 중 만난 조상현 감독과 LG 관계자도 이 점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 차이도 두 팀의 경기력을 크게 좌우했다. 2명 보유·1명 출전인 KBL과 달리 EASL은 외국인 2명이 동시에 코트에서 뛸 수 있다. 28일 만난 전희철 감독은 "SK는 자밀 워니와 7년을 같이 해서 패턴을 잘 이해하고 있다. 또 워니와 대릴 먼로가 모두 내외곽을 오가는 것도 장점이다. 먼로를 통해 워니가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라며 "LG는 EASL 경기를 보면 아셈 마레이와 마이클 에릭이 함께 뛸 땐 (둘 다 골밑에 있으니) 스페이싱이 안 됐다. 그래서 경기 운영하는 게 뻑뻑해 보였다. (처음 출전한) EASL을 위해 패턴을 바꾸는 게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비에 집중한 전 감독만의 접근 방식도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전 감독은 "EASL에 참가하는 팀들은 모두 공격에서 완성도가 높다. 대량 득점 경기가 많은 이유다"라며 "우리는 타이베이전도 70점대 실점으로 묶었는데, 결국 EASL에서 이기려면 다른 팀들보다 수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우 영 런 타이베이 감독 또한 "SK가 우리보다 준비를 잘했다. SK의 작전대로 흘러간 게 패인이다"라고 인정했다.
SK는 3월 18일부터 22일까지 중국 특별행정구인 마카오에서 열리는 파이널스에 출전한다. 우승 상금이 역대 최대 규모인 150만달러(약 21억원)로 올라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전 감독은 "우승 상금이 20억원을 넘는다고 들었다. 마카오에 가면 우승 욕심을 낼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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