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 서브컬처 게임 시장이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작년 하반기 넷마블의 ‘뱀피르’를 시작으로 컴투스 ‘더 스타라이트’, 드림에이지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 등이 연달아 출시돼 MMORPG의 각축장이 열렸다면 올해는 서브컬처의 차례다.
장기 침체에 빠진 웹젠은 지난 21일 오픈월드 액션RPG ‘드래곤소드’를 출시하며 올해 서브컬처 게임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드래곤소드는 출시 직후 양대 앱마켓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직 국내 흥행 성적은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지만 전반적인 게임성에 대해서는 호평이 많아 장기적으로 입소문을 타고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드래곤소드가 국내에서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두더라도 게임성이 입증된 만큼 향후 해외 시장 진출 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외산 게임 중에서는 중국 게임사 하이퍼그리프의 ‘명일방주: 엔드필드’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출시 전부터 연초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던 명일방주: 엔드필드는 오픈월드 액션RPG에 공장 건설 시스템을 결합한 독특한 게임성을 선보였다.
출시 이후에는 시스템에 대한 호불호가 나뉘면서 평가가 엇갈렸지만 국내 앱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출시 전부터 현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일만큼 한국 시장 흥행을 위해 많은 노력을 보이고 있다.
◆ 대기열 꽉 채운 서브컬처 게임들
당초 28일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던 넷마블의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지난 16일 출시일을 3월 말로 연기하다고 밝혔다.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 IP의 스핀오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도 오픈월드 액션RPG 장르로 예정대로 1월에 출시됐다면 드래곤소드, 명일방주: 엔드필드와 함께 맞대결을 펼쳤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외에도 ‘몬길: 스타 다이브’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확한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몬길: 스타 다이브도 사전등록을 진행 중으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출시일이 연기되면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하반기 아이온2로 반등에 성공한 엔씨소프트도 상반기 서브컬처 게임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는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한 액션RPG로 지난해 국내외 게임 행사에 참가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서브컬처와는 거리감이 있던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을 담당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퍼블리싱 발표 당시에는 엔씨소프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안정적인 운영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아이온2 출시 이후 엔씨소프트의 적극적인 운영 방침이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에도 적용된다면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가 작년 하반기 공개한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도 올해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유명 원화가 ‘혈라’가 개발에 참여해 화제가 된 이 게임은 작년 하반기 첫 공개부터 미려한 비주얼로 서브컬처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작년 10월 로그라이크 RPG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초반에 발생한 여러 논란에 대해 개발사의 대처가 미흡하면서 게이머의 외면을 받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NHN은 작년 8월 일본에 선출시한 ‘어비스디아’를 올해 상반기 국내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의 ‘프로젝트 C’, 중국 개발사의 ‘무한대’, ‘실버팰리스’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서브컬처 게임들이 올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온 ‘서브컬처’
서브컬처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과거 서브컬처 장르는 취향이 맞는 일부 사람들이 공유하는 문화 콘텐츠였지만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빠르게 관련 시장이 확장되기 시작했다.
서브컬처 게임 역시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중국 게임사들이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양질의 서브컬처 게임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게임 시장의 주류 장르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됐다.
국내에서도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에피드게임즈의 ‘트릭컬 리바이브’ 등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많은 게임사들이 서브컬처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지난해부터 그 결과물들이 하나 둘 시장에 출시되는 흐름이다.
드래곤소드를 출시해 가능성을 엿본 웹젠은 최근 2년간의 장기 부진을 올해 서브컬처 게임을 통해 극복에 나서고 있다. 웹젠은 대표 IP인 ‘뮤(Mu)’를 비롯한 MMORPG를 주력으로 서비스해 왔지만 이 장르의 게임들이 시장의 외면을 받으며 위기가 시작됐다.
웹젠은 올해 드래곤소드 외에도 ‘테르비스’와 ‘게이트 오브 게이츠’ 등 서브컬처 게임을 잇달아 출시하며 위기 극복에 나설 계획이다.
게임 시장의 이러한 흐름은 비단 웹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웹젠과 비슷한 행보를 보였던 엔씨소프트도 올해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출시할 예이며 스마일게이트도 서브컬처와 인디게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호요버스의 ‘원신’이 대성공하면서 서브컬처 시장의 확장을 주도하고 비슷한 방식의 서브컬처 게임이 쏟아지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이제 서브컬처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원신 등 기존 성공작을 단순히 답습하는데 머물지 않고 차별화된 시스템과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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