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 막히면 9가구 고립…옥천군, 수륙양용차량 투입 검토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강추위로 충북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앞 대청호가 얼어붙으면서 배를 타고 바깥세상을 왕래하는 이 마을 주민들의 발이 묶일 처지에 놓였다.
옥천군은 뱃길이 완전히 막힐 경우 얼음 위를 오갈 수 있는 수륙양용차를 임차해 투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29일 옥천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험한 산과 호수에 둘러싸여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는 이 마을은 9가구 주민들이 2.1t짜리 나룻배(철선)를 타고 폭 500여m의 호수를 가로질러 옥천읍 시가지를 오간다.
그러나 최근 한파가 이어지면서 호수의 가장자리가 얼어붙기 시작, 선박 운항이 힘겨워지고 있다.
마을 이장 이용관씨는 "선착장이 있는 호숫가가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이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가까스로 굵은 막대 등으로 얼음을 깨 뱃길을 뚫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마을은 10년 전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공기부양정 1척을 지원받아 겨울철 교통수단으로 이용했다.
그러나 잦은 고장과 선체 노후화로 무용지물이 된 뒤 2024년 성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에어보트' 도입을 추진했다.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3억원을 지원받는 조건인데, 선박 건조를 맡은 업체가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납품이 지연됐다.
마을 측은 최근 선박 제조업체를 바꿔 건조를 서두르고 있지만, 납품은 올해 여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당장 뱃길이 막힐 경우 주민들은 꼼짝 없이 고립될 처지다.
이장 이씨는 "다음 주부터 한파가 누그러진다는 예보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고립 상황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장 병원을 오가는 환자 등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옥천군과 옥천소방서는 고립 등에 대비한 교통 대책을 강구하는 중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뱃길이 막힐 경우 서둘러 수륙양용차량을 임차해 주민들의 통행을 지원할 것"이라며 "마을 측과 매일매일 뱃길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소방서도 호수 결빙에 대비해 주민들이 얼음 위를 왕래하는 일이 없도록 안전대책을 수립하는 중이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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