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줄었는데 이익은 133% 폭등… LG엔솔, 다음 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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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줄었는데 이익은 133% 폭등… LG엔솔, 다음 무기는?

위키트리 2026-01-29 15:0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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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수요 위축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 전략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을 두 배 이상 끌어 올리며 내실 성장에 성공했다. 올해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차세대 배터리 양산을 발판 삼아 매출을 최대 20%까지 늘리고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한 해 동안 매출 23조6718억 원, 영업이익 1조346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7.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33.9%라는 가파른 상승폭을 기록하며 수익성 강화에 성공한 모습이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에도 불구하고 고수익 제품 판매와 북미 지역 생산 보조금 혜택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 6조1415억 원에 122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AMPC(북미 생산 세액공제: 미국 내에서 배터리를 생산·판매할 때 받는 보조금) 3328억 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영업손실 규모는 4548억 원까지 늘어난다. 이는 유럽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과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자산 최적화 작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혼다와의 합작법인(JV) 건물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공장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미시간 홀랜드 공장을 ESS 전용 생산 거점으로 전환하고 폴란드와 북미 지역의 유휴 라인을 ESS 생산용으로 돌려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했다.

2026년 경영 환경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시장의 구조적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전동화 흐름과 기후 변화에 따른 냉난방 수요 증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해 올해 ESS 설치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북미 ESS 수요는 전체 배터리 시장의 절반 수준까지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어 이 지역에 생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신규 ESS 수주 목표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기록인 90GWh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설정됐다. 연말까지 글로벌 ESS 생산 역량을 60GWh 이상으로 확보하고 미시간과 랜싱 공장 등 북미 거점을 적극 활용해 물량 공세에 나선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LFP(리튬인산철: 저렴한 소재를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배터리)와 고전압 미드니켈 양산을 본격화해 중저가 시장 점유율을 넓힌다.

차세대 제품군인 46시리즈(지름 46mm의 대형 원통형 배터리)는 공급망 확대를 통해 성장을 주도한다. 급속 충전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연내 공개하고 연말부터는 미국 애리조나 신규 공장을 본격 가동해 북미 수주 물량에 적기 대응할 방침이다. 차세대 폼팩터로 꼽히는 LMR(망간 비중을 높여 가격은 낮추고 에너지는 키운 배터리) 각형 제품은 상반기 중 샘플 생산을 시작해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속도를 낸다.

LG에너지솔루션 매출과 영업이익 / LG 에너지솔루션 뉴스룸

신사업 영역에서는 로봇 시장 진출이 눈에 띈다. 이미 글로벌 선도 로봇 업체 6곳과 제품 공급 및 차세대 모델 개발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선박,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하늘을 나는 택시), 우주항공 등 배터리가 필요한 모든 이동 수단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전고체 전지와 소듐 배터리(나트륨을 사용해 자원 수급 리스크를 줄인 차세대 배터리) 같은 미래 기술 연구도 병행한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대비 10% 중반에서 20% 수준의 성장을 내걸었다. 전기차 파우치형 제품의 일시적 매출 감소를 ESS와 소형 전지의 고성장으로 상쇄한다는 복안이다. 투자 효율화를 위해 설비 투자(Capex) 규모를 전년 대비 40% 이상 축소하고 기존 자산 활용도를 극대화해 현금 흐름을 관리하는 등 재무적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기로 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배터리 가치가 전기차를 넘어 다양한 산업으로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 시기로 정의했다.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과거의 노력을 실질적인 성과로 증명하고 치열한 집중력을 발휘해 시장의 변화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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