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생산보조금(AMPC)을 대체할 미래 먹거리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낙점하고 관련 기술 역량과 생산능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시장 격차를 벌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매출 23조6718억원, 영업이익 1조34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3.9% 증가하며 내실을 다졌다.
회사 측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 수익성 중심 전략을 앞세운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이날 진행한 컨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설비 활용도를 높이고 자산 효율화를 지속해서 연평균 20~30%의 설비투자(CAPEX) 규모 감축을 이어가겠다"며 "올해도 지난해 대비 설비투자 규모를 40%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생산능력은 전년과 유사한 300GWh를 유지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ESS 시장은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전기차 시장은 10%대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ESS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증설을 준비해 2026년 연말 기준으로 50GWh의 ESS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필요시 국내 오창 라인 등을 활용해 전 세계적으로는 6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는 게 목표다.
ESS 생산 능력 확대에 맞춰 핵심 소재인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는 인도네시아 소재 업체를 통해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있으며, 2027년에도 현지 업체와 추가 협약을 체결해 조달처를 확대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한국 업체로도 LFP 공급망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피지컬 인공지능의 부상으로 주목받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글로벌 선도 기술을 보유한 6개 로봇 업체와 배터리 공급뿐만 아니라 차세대 모델용으로 성능과 양산 시점을 협의 중이다. 휴머노이드 로봇뿐 아니라 물류 서비스 분야의 사족보행 로봇 등에도 배터리를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배터리 기업과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연구개발 계획도 공개했다. 2027년 ESS용 각형 LFP 배터리를 출시하고 2028년 전기차용 LMR(고망간) 배터리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흑연계는 2029년 전기차용으로 상용화하고 높은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을 보유한 무음극계는 2030년 휴머노이드 로봇용으로 상용화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를 넘어 ESS 등 다양한 산업으로 가치가 재편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올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운영 효율화 등 그동안의 노력을 실질적 성과로 구체화하고, 치열한 집중을 통해 기회를 성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