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내 짐 싸서 나가라"... 우창코넥타, '위장 폐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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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내 짐 싸서 나가라"... 우창코넥타, '위장 폐업' 논란

뉴스락 2026-01-29 14:06: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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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정혜경 의원과 민주일반연맹 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 우창코넥타지회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창코넥타의 파산 사태를 규탄했다. 사진 정혜경 의원실 제공 [뉴스락]
진보당 정혜경 의원과 민주일반연맹 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 우창코넥타지회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창코넥타의 파산 사태를 규탄했다. 사진 정혜경 의원실 제공 [뉴스락]

[뉴스락] 충남 천안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우창코넥타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고 거리로 내몰린 가운데, 이번 파산이 모회사인 모베이스 자본의 '기획된 위장 폐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과 민주일반연맹 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 우창코넥타지회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창코넥타의 파산 사태를 규탄했다. 이날 회견장은 일자리를 잃은 해고 조합원들의 눈물로 가득 찼다.

노조에 따르면 우창코넥타 노동자들은 지난 1월 22일, 사전 예고도 없이 단 한 장의 종이로 된 법원 파산선고문을 받았다. 당시 파산관재인은 현장에 있던 노동자들에게 ‘1시간 내 짐을 챙겨 나가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창코넥타는 모베이스전자의 자회사로, 매출의 90%는 모베이스전자(현대·기아차 납품)에, 10%는 관계사인 우창정기(쌍용·KG모빌리티 납품)에 의존하는 구조다. 사실상 독자적인 외부 거래처가 없는 셈이다.

노조 측은 이번 사태가 모회사의 불공정 거래에서 기인했다고 지적했다. 한선이 세종충남지역노조 공동위원장은 “우창코넥타는 모베이스 자본의 인수 이후, 적자와 부채가 급격히 확대되었다. 모베이스전자가 제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해 왔기 때문”이라며 “전형적인 원·하청 불공정 거래”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노조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평균 제조원가율이 매출 대비 약 87%인 반면, 우창코넥타의 제조원가율은 97%에 달했으며 심지어 106%를 넘기는 경우도 있었다.

김민정 우창코넥타지회 지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밤이 와도 잠들지 못하고 눈물로 밤을 보낸다. 아침이면 조합원들이 눈이 퉁퉁 부은 얼굴로 저를 찾아와 ‘일하고 싶다, 수십 년을 함께 일한 동료들인데, 정말 이렇게 끝나는 거냐?, 우리 다시 못 만나는거냐?, 이 나이에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두렵다’고 말한다”며 현장의 참담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김 지회장은 “호화로운 삶을 요구하지 않는다. 특별한 대우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동료들과 함께 정든 현장에서 땀 흘리며 다시 일하고 싶을 뿐”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노조는 파산 직전 이루어진 설비 매각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모회사인 모베이스전자와 우창정기가 파산 직전 우창코넥타의 주요 설비와 금형을 헐값에 매입해 갔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를 두고 “전형적인 위장파산”이라며 “임금채권 48억, 협력업체대금 44억 등 총 121억을 먹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산으로 채무는 털어내고 제3의 장소에서 생산과 영업을 재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을 묵묵히 지탱해 오며 길게는 20년, 30년을 일한 노동자들에게 ‘1시간’만에 나가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노했다.

정 의원은 “현대차-모베이스-하청업체로 이어지는 불공정한 먹이사슬이 결국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면서 모회사인 모베이스전자를 향해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현대차그룹도 노동자들의 삶을 지키는 데에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행태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채권 회수를 위해 우창코넥타 공장 전체에 근저당을 설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공적 금융기관이 노동자와 지역사회는 외면한 채, 자본의 이익만 챙기는 데 골몰했다면 이번 사태의 공범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노동자들의 고용과 임금, 퇴직금 문제가 현실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노동자들 곁에서 함께 싸우겠다”면서 “고용노동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부처에 엄중한 조사와 감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 동참한 우창정기 복준홍 지회장 역시 “해고는 생존권 박탈이며, 가족의 삶까지 무너뜨리는 사회적 폭력이자 살인”이라며 모베이스 자본에 “노동자들의 고용 유지 책임을 다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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