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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김 전 시의원을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도착한 김 전 시의원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강선우 의원 외 다른 의원에게 후원한 사실이 있느냐’, ‘가족 기업이나 지인을 동원해 차명 후원을 했느냐’, ‘김성열 전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과 공천 헌금을 상담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에 들어갔다.
이번 4차 조사의 핵심 쟁점은 기존 ‘1억 원 전달’ 의혹을 넘어선 ‘전방위 공천 로비’ 여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김 전 시의원이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원 단수 공천을 받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 측에 현금 1억 원을 건넸다는 혐의가 수사 선상에 오르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김 전 시의원은 최근 경찰에 제출한 자수서를 통해 “공천을 대가로 현금을 전달했다”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 측이 “뒤늦게 알고 반환했다”며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한 개인 비리가 아닌 조직적인 공천 거래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지난 21일 서울시의회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김 전 시의원 측 PC, 이른바 ‘황금 PC’의 포렌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분석에 착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PC에는 김 전 시의원이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하며 정치권 유력 인사들과 접촉하고 금품 전달 등을 논의한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 120여 개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녹취록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 7~8명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이 공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본인의 인맥을 총동원해 전방위적인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나아가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의원의 ‘차명·쪼개기 후원’ 수법도 드러났다. 김 전 시의원은 친동생이 운영하는 재단 직원이나 지인들에게 임금 명목으로 돈을 보낸 뒤, “실수로 보냈으니 특정 계좌로 재입금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을 썼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법적 후원 한도를 피하고 자금 출처를 숨기기 위해 제3자 명의로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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