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결국 한동훈 내친 국힘, '제명' 확정…지선 앞두고 당내 분열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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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결국 한동훈 내친 국힘, '제명' 확정…지선 앞두고 당내 분열 심화

폴리뉴스 2026-01-29 12:05:40 신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결국 국민의힘이 29일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최종 의결했다.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을 표결에 부쳐 9명 중 찬성 7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최고 수위 징계를 확정했다.

한 전 대표는 당무감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당원 게시판 댓글 조작 의혹, 당 지도부 및 당원에 대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징계 대상이 됐다. 윤리위는 지난 13일 한 전 대표에게 최고 수위인 제명을 의결했고, 이날 최고위에서 이를 최종 확정했다.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당이 최대 내홍에 빠지면서, 2026년 지선을 분열된 채로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최보윤 "3가지 수사 진행 중…당 협조 불가피"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6명의 최고위원과 당대표, 정책위의장 등 9인이 표결에 참여했다"며 "의결됐으면 절차적으로 한동훈 전 대표에게 연락하는 등의 절차가 남았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한동훈 전 대표가 고발된 사항, 당원 게시판 관련해서 고발된 사항에 대해서는 당에 수사 요청이 왔었다"며 "그 부분을 저희가 당에서 수사를 협조하는 부분을 이제는 검토해서 협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두 번째는 한동훈 전 대표께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을 고소한 사안이 있다. 그 관련된 부분이 아마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 또 장동혁 대표도 고발된 상황"이라며 "그래서 총 3가지에 관련된 수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된 부분에서 어떤 근거로 내용이 나오는지가 또 기자님들이 취재가 될 상황이 될 수 있고 이 부분은 어쨌건 개인정보의 부분이 있으니까 저희도 외부에 알려진 내용 정도로만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까 김민수 최고위원이 오랫동안 수사가 안 됐었다고 얘기했는데, 저희도 수사 협조 요청 왔던 부분에서 조금 수사 협조를 하지 않고 있었던 부분, 앞으로 이제 상황이 좀 세 가지가 같이 맞물려 있다"고 부연했다.

김민수 "개인 아닌 사건에 집중해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오늘 제가 출근길에 기자님들께 10통 전화 받았다. 한동훈, 이게 어떻게 한동훈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질 사건입니까"라며 "개인이 아니라 사건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똑같은 행위를 제가 했으면 15개월 끌 수 있겠는가. 송언석 원내대표께서 똑같은 행위 했다면 15개월 끌 수 있겠습니까. 장동혁 대표께서 똑같은 행위 했다면 15개월 끌 수 있었겠습니까"라며 "만약 오늘 결정이 잘못됐다면 이 행위에 대해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죄를 안 묻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 가족 많은데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음해하고 107명 음해해도 놔두시겠습니까.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사건에 집중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누가 하느냐에 따라 처벌 경위, 처벌 방식 달라지면 정당 맞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기자님께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개인에게 초점 맞추지 말고 사건에 초점 맞춰달라"고 당부했다.

조광한 "악성 부채 정리…과감한 구조조정 필요"

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광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우화를 동원해 한 전 대표 제명을 정당화했다.

조 최고위원은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고슴도치가 있었다. 가족들은 그 고슴도치의 특이함을 처음에는 잘 몰랐다"며 "어느 날부터 고슴도치는 날카로운 가시로 계속 가족들을 찔렀고 안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더 아프게 가족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가족들이 가장 슬펐던 것은 그 고슴도치가 누가 자기 자신의 가족인지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자산규모 2위로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대우그룹 기업이 있었다. 세계경영을 슬로건으로 우리의 자부심을 세워줬던 기업 대우가 1999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며 "원인은 부채 때문이었다. 악성 부채가 대우그룹을 무너뜨린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본과 부채를 합한 것을 자산이라고 한다. 정당도 마찬가지"라며 "우리 국민의힘에도 자본이 있고 부채가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 당은 자본은 줄어들고 이런저런 부채만 급격히 늘어나 버렸다. 특히 우리 당의 악성 부채는 내일을 위한 변화와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악성 부채 정리를 통해 다시 살아나듯이 많이 힘들고 많이 아프지만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악성 부채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재준 "제명은 탄핵 찬성 보복…징계 사유 없어" 유일 반대

국민의힘 우재준 최고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최고위에서 의결된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오늘은 당내 갈등 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한다"며 "정치를 하다보면 정말 생각 다른 분들 만나는 것 같다. 그럴 때 얼마나 대화하고 갈등을 슬기롭게 풀어가는지, 그렇게 노력하는지가 좋은 정치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우 최고위원은 "어제 김건희 여사 판결이 있었다. 민주당이 문제 제기한 부분 대부분 무죄 나왔고 채상병 사건도 수사외압이라고 그렇게 얘기했지만 구속 기소된 사람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적 관심 높을 때 중립적 제3자 특검 통해 우리가 국민들에게 무고함을 설명할 수 있다는 그 주장, 과연 틀린 것이었는가. 그러니 우리가 대화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며칠 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사실상 제명됐다. 당내에서 온갖 막말 하는 당직자들 제외하고 김종혁만 제명하는 것, 별도 문제 제기 안 하겠다"면서도 "우리가 갈등 해결 위해 최고위에서 어떤 논의를 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당무감사위에서 조작한 것 제외하면 징계할 것도 없다"며 "한동훈 전 대표 징계하는 것은 탄핵 찬성 보복이라 생각한다. 이게 지방선거에 도움됩니까"라고 물었다. 

우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대표를 징계할 만한 사유는 사실 별게 없다. 당무감사위에서 조작한 부분이 대부분으로 사실상 거의 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 수위인 제명을 한다는 건 결국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고 볼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갈등의 정점을 찍는 장면"이라며 "결국 우리 당이 정말 장동혁 대표님 단식을 통해서 얻은 건 한동훈 제명밖에 없다는 점이 너무나도 아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향자 "징계 과해, 과정 허술…기권했다"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을 만나 "가중하게 생각한 게 당 화합이다. 그동안 일관되게 얘기했던 사람으로서 여전히 지금까지도 마음 무겁고 아프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오늘 선택은 어떤 의견도 낼 수 없는 상황이다(는) 판단을 했다. 그래서 사실은 기권했다. 찬성도 반대도 안 했다"고 밝혔다.

그는 "찬성하신 분들이 손을 들었는데 (저는) 거수 안 했다. 기권은 안 물어봤다. 찬성 거수도 안 했고 반대도 거수 안 했다. 기권 거수 표결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지선 앞두고 당이 하나로 힘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결정에 대해 이의 제기 안 한다"면서도 "징계는 너무 과하고 과정은 허술하고, 또다시 이런 말씀 드리는 것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한 전 대표 입장 충분히 이해한다. 기자회견 하시면 하시는 대로, 반성할 것 하고, 제가 더 마음 무거워지겠지만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안과 미래 "통합 절실한 때 분열 초래…외연 확장 장벽될 것"

국민의힘 초재선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이 20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초재선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이 20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개혁파 모임인 '대안과미래'가 29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에 대해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최악의 일"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대안과미래는 이날 권영진·김소희·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정하·배준영·서범수·송석준·신성범·엄태영·우재준·유용원·이성권·정연욱·조은희 의원 16명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오늘 최고위원회에서 장동혁 대표와 현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했다"며 "참으로 우려스러운 최악의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우리를 비롯한 국민의힘 다수 국회의원들은 수차에 걸쳐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을 재고하고 당의 화합을 위한 정치적 해결을 요청해 왔다"며 "특정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오늘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은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함은 물론, 통합이 절실한 이때 당의 분열을 초래하고 외연 확장의 장벽이 될 것이 자명하기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은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을 때 존립이 가능하다. 그래서 정당은 민심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며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은 아직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잡은 손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더 많은 국민이 국민의힘의 손을 뿌리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안과미래는 "다시 한번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에 강력히 요구한다"며 "첫째,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정치세력,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의 명확한 단절을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둘째, 당의 통합과 화합, 당 밖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정치 세력과의 연대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셋째, 뺄셈이 아닌 덧셈의 정치를 할 수 있는, 그래서 더 많은 국민과 손잡을 수 있는 국민의힘이 될 수 있도록 당의 모든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라"고 주문했다.

대안과미래는 한동훈 전 대표에게도 "한 전 대표가 말하는 '진짜 보수'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이번 제명을 계기로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민과 함께 성찰이 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韓 지지자들 "징계 아닌 보복…제명 철회하라"

29일 국회 앞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지지자들이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이 나온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는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모여 제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12·3 계엄 사태 당시 당을 내란 정당 오명에서 벗어나게 만든 대표를 징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을 위기로 몰아 넣은 세력은 비호하고 당을 구한 책임자는 징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들은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12·3 계엄 당시 불법 계엄을 막고 탄핵 찬성을 내린 행동들이 징계 사유가 됐다"고 언급했다.

지지자들은 "불법 계엄을 막아낸 선택이 죄가 된다면, 그렇다면 이를 방조했던 사람들에게는 어떤 책임을 물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위기의 순간 당을 지켜낸 사람을 오히려 처벌하는 정당이라면, 이는 스스로 민주 정당의 자격을 내려놓은 것이라는 비판이다.

 

[폴리뉴스 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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