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입학시험 SAT 부정 논란…"中사이트서 문제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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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학입학시험 SAT 부정 논란…"中사이트서 문제 거래"

이데일리 2026-01-29 11:25: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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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 대학입학시험 SAT가 디지털로 전환한 지 3년 만에 대규모 문제 유출 의혹에 휩싸였다. 중국 기반 사이트들이 실제 출제 문항을 판매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SAT 실제 문항이 온라인에 유출돼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UCLA(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AFP)


NYT에 따르면 중국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블루북 플러스’라는 사이트가 유료 회원들에게 ‘연습용 문제’라는 명목으로 SAT 실제 출제 문항을 판매하고 있다. 웹 트래픽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이 사이트의 지난해 11월 방문자 수는 87만5000명에 달했다.

유럽의 한 유명 기숙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SAT 과외교사는 지난해 11월 SAT 시행기관인 칼리지 보드에 이메일을 보내 부정행위 의혹을 알렸다. 그는 “시험지 한 건이 유출된 게 아니라 현재 사용 중인 시험 문항들이 다년간 유출됐고, 국제적 규모로 접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과외교사는 NYT에 학생들 보호를 위해 익명을 요구하면서도 유출 문항을 검토한 결과 적어도 일부는 최근 출제된 실제 문항이라고 확인했다. 지난해 3월 국제 시험에 출제된 고급 수학 문제가 칼리지 보드가 지난 2024년 8월 문제은행에서 제거한 문항과 사실상 동일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학생들이 개인 소유 랩톱(노트북)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SAT는 정해진 시험장에서 치러지지만 학생들은 자신의 컴퓨터에 시험 프로그램 ‘블루북’을 설치해 응시한다.

일부 코딩 사이트와 SAT 대비 사이트들에는 블루북 보안을 우회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와 있다. 마우스로 위장한 영상 캡처 플러그인, 컴퓨터 내 분리된 가상환경인 ‘샌드박스’, 원격 조종 방식 등이 거론된다.

문항 유출 문제는 지난해 11월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국제 교육회의에서 이미 최대 화제였다. 미국 전국대학입학상담협회(NACAC) 최고경영자(CEO)인 앙헬 페레스는 “회의 참석자들 사이에서 주요 화제였다”며 “내게 와서 ‘우리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는 진학상담 전문가들이 여럿 있었다”고 전했다.

칼리지 보드는 NYT에 “SAT 부정행위는 전체 점수의 1%도 안 되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디지털 전환 후에도 전체 시험점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중요한 평가에서 부정행위 유혹을 항상 받기 마련이며, 악의적 행위자들은 매우 끈질기다”며 “일부 해외 시장에서 악의적 행위자들이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이용하기 위해 시험 문항을 입수·공유하고 심지어 문항을 조작하려고 오랫동안 조직적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인정했다.

칼리지 보드는 블루북 플러스에 법적 절차를 통해 사이트 폐쇄를 요청했지만 “국제 사이트의 경우 흔히 그렇듯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SAT는 1년에 7~8회 치러지며, 187개국 1700곳의 시험장이 있다. 디지털 SAT는 미국에서 2024년 3월, 미국 외 지역에서는 2023년 3월부터 시행됐다.

표준화 시험 부정행위는 SAT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미국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시험 LSAT와 대학원 입학시험 GRE에서도 부정행위 의혹이 적발됐다.

LSAT을 시행하는 법학전문대학원입학위원회(LSAC)는 지난해 8월 중국 내 시험을 중단했다. 당시 수전 크린스키 집행부회장은 “중국 본토 내 개인들과 회사들의 조직적 부정행위 부추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업체들은 사실상 모든 표준화 시험에 대해 부정행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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