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하 행보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예정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역시 동결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준은 28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로 유지했다. 지난해 고용 악화에 대응해 9월과 10월, 12월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속도 조절에 나섰다.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에서 나타난 낙관적 신호가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경제지표와 베이지북(연방준비제도 경기동향 보고서)에 반영된 경제 심리가 올해 성장세가 견조한 기반에서 시작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이중 책무 사이에서 직면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는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가운데 파월 의장 등 10명은 금리 동결에 찬성했지만, 친(親) 트럼프 성향으로 알려진 스티븐 파이런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0.25%포인트(p) 인하를 주장했다. 월러 이사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이번 동결 결정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25%포인트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8·10·11월과 지난 15일까지 총 다섯 차례 기준금리(연 2.50%)를 동결한 상태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은 역시 다음달 26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경우 한미 금리차는 1.50%포인트로 확대된다.
한미 금리차 확대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을 자극할 수 있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당시 150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 상황을 주요 고려 요인으로 언급한 바 있다.
최근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한은의 동결 기조 전망에 힘을 싣는다.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 흐름이 감지되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이 시급한 국면은 아니다’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장은 한은이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연내 지속적으로 동결 기조를 유지하다가, 하반기 잠재성장률과 실질성장률의 격차가 좁혀질 경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로 전환하며 인상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