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거브테크 기업 웰로(대표 김유리안나)가 자사 플랫폼을 통해 지난해 모금된 고향사랑기부금이 약 140억원에 달했다고 29일 밝혔다. 고향사랑기부제 민간 플랫폼 서비스 개시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실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전체 모금액은 1515억원, 참여 인원은 136만 명을 넘어섰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전체 기부자 10명 중 1명은 웰로를 통해 기부에 참여한 셈이다. 민간 플랫폼이 제도 운영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웰로는 지난해 6월 고향사랑기부제 민간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부·세액공제·답례품 신청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을 앞세워 빠르게 이용자를 늘렸다. 누적 기부자 수는 약 13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기부 수요가 집중되는 연말을 겨냥한 캠페인 전략도 성과에 영향을 미쳤다. 웰로는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집중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 기간에만 전체 모금액의 약 90%에 해당하는 128억원이 유입됐다.
대표 사례가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웰로 로컬페스타 2025’다. 민간 플랫폼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만든 고향사랑기부제 오프라인 행사로, 강원 강릉·경북 영주·경남 통영·광주 남구·광주 서구·전남도청·전남 영암·전북 임실·제주도청·충남 논산 등 10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현장에는 약 1000명의 방문객이 찾았고, 각 지역 담당자와 직접 대화하며 기부 구조와 지역 사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온라인 접점 확대도 병행됐다. 웰로는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 버스 쉘터,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를 통해 직장인층을 집중 공략했다. “됐고, 웰로에서 해!”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워 복잡하게 인식되던 기부 절차를 단순화한 플랫폼 이미지를 강조했다.
연말에는 총액 약 1억원 규모의 경품 이벤트 ‘웰로 맥스데이(MAX-DAY)’를 진행했다. 기부자 1인당 최대 34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로 설계돼 실제 기부 전환율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액 경품 중심의 마케팅이 기부 본래 취지를 흐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제도 환경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부터 10만원 초과 20만원 이하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상향되면서, 2026년 고향사랑기부제 전체 모금액이 30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제도가 성장 국면에 접어든 만큼, 민간 플랫폼의 역할과 책임을 둘러싼 논의도 함께 커지고 있다.
웰로는 현재 협력 중인 20여 개 지방자치단체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협력 지역 확대를 추진 중이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오프라인 행사와 현장 중심 프로그램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플랫폼 성장 속도에 비해 지역 체감 효과가 충분한지에 대한 검증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는다.
김유리안나 웰로 대표는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의 선택이 지역 변화로 이어지는 참여형 제도”라며 “기부 과정의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이 실제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민간 기술 기업이 공공 재정 영역에 깊숙이 들어온 사례로서 웰로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동시에 제도의 공공성과 지속 가능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평가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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