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중국을 겨냥한 사이버보안법 초안을 공개하며 압박에 나서자 중국 외교수장이 대화를 통한 분쟁 해결을 강조했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전날 에마뉘엘 본 프랑스 엘리제궁 외교 수석과의 통화에서 중국과 유럽은 경쟁자가 아니라 파트너라며 "50여년간의 협력 성과가 이를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중국과 유럽은 세계 다극화 추진 등 여러 문제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양측은 대화를 통해 구체적인 무역 분쟁을 조율하고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서 중국과 유럽은 특히 대화를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하며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EU가 최근 중국 기업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사이버보안법 초안을 공개하며 대중국 규제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을 의식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해당 초안은 통신·디지털 인프라 분야의 안보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중국은 자국 기업에 대한 사실상의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해왔다.
왕 주임은 또 최근 유럽 여러 국가 정상의 중국 방문을 언급한 뒤 "이는 중·유럽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프랑스가 EU 내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 중·유럽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본 수석은 "유럽과 중국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며 관계를 안정적이고 공고히 하는 것은 양측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프랑스는 유럽과 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노력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문제, 베네수엘라 정세, 이란 문제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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