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SK하이닉스가 2026년 들어 잇따른 성과로 전성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최대 고객사 엔비디아의 HBM4 공급 물량 중 약 7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가속기 ‘마이아 200(Maia 200)’에 HBM3E를 단독 공급하는 사실도 공개되면서 주가와 시장 기대치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지난 CES(국제가전박람회)에서도 SK하이닉스는 HBM4 기술 영상을 공개하며 차세대 메모리 기술력을 알린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 등에 사용될 HBM4 물량 가운데 약 3분의 2를 SK하이닉스에 배정했다.
이는 당초 예측치(약 50%)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으로, SK하이닉스가 HBM4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2026년 글로벌 HBM4 시장 점유율을 SK하이닉스가 54%로 전망했으나, 최근 수요 확대와 고객사 협력 확대를 고려할 때 70%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는 MS의 최신 AI 가속기 ‘마이아 200’에 12H HBM3E 메모리를 독점 공급한다.
이 제품은 TSMC 3나노 공정 기반으로 제작되며, 총 216GB 용량의 HBM3E가 탑재된다. HBM3E는 3GB DRAM을 12층 적층한 구조로 초당 약 7TB의 대역폭과 9.6Gbps 속도를 제공해 AI 추론 업무에 최적화돼 있다.
마이아 200은 MS가 자체 개발한 AI 가속기로, AI 추론 성능과 전력 효율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으며, 대형 AI 모델 운용에서도 높은 처리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MS는 이 칩을 “750W SoC TDP 범위 내에서 FP4 정밀도 기준 10페타플롭스 이상, FP8 정밀도 기준 5페타플롭스 이상의 성능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공급 성과는 SK하이닉스가 단순 공급사 차원을 넘어 **AI 인프라 핵심 부품 공급자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초부터 SK하이닉스 주가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발표 이후 주가는 한 때 8.7% 급등해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으며, 시가총액은 600조원을 넘어섰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는 AI 메모리 수요 증가와 주요 고객사 공급 확대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금융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시티그룹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56% 상향한 140만 원으로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HBM4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AMD가 주도한 HBM4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최초 납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HBM4는 10나노급 1c 공정과 4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결합해 JEDEC 표준(8Gbps)을 넘어 최대 11Gbps 데이터 처리 속도를 구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HBM4 공급의 70%를 확보한 SK하이닉스와, 기술적 우위를 표방하는 삼성전자의 공급·기술 경쟁이 올해 메모리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회사는 29일 나란히 4분기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에서 HBM4 공급 계획과 시장 전략을 공개할 예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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