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합수본, 통일교·신천지 '정교유착' 수사 속도…신천지-국힘 'MB부터 朴, 尹까지 20년 공생관계' 드러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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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합수본, 통일교·신천지 '정교유착' 수사 속도…신천지-국힘 'MB부터 朴, 尹까지 20년 공생관계' 드러나나

폴리뉴스 2026-01-28 21:10:14 신고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고동안 전 신천지 총무가 보낸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희자 근우회장 사진 [사진=연합뉴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고동안 전 신천지 총무가 보낸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희자 근우회장 사진 [사진=연합뉴스]

통일교와 신천지 정교유착 비리를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의 수사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통일교에 대한 압수수색과 전직 신천지 핵심 간부 소환을 통해 증거 수집 과정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만큼 조만간 의혹에 연루된 정치인들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합수본은 신천지가 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정권까지 지난 20년 동안 한나라당-새누리당-국민의힘과 지속적으로 유착해 온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7대 종교지도자들과 만남, 국무회의 등을 통해 "정교유착은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 원칙을 위배한 위헌이다""사이비 이단 종교 폐해가 심각하며, 국가과 국민에게 해악을 미치는 이단 종교단체는 해산해야 한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다.

이에 정부는 '정교유착으로 정치에 조직적 개입하는 사이비 이단은 척결해야 할 사회악이고 종교단체도 해산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통일교, 신천지에 대한 '정교유착 수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합수본, 통일교-신천지 겨냥 증거수집 마무리 단계

통일교와 신천지를 겨냥한 합수본의 정교유착 의혹 수사가 증거 수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조만간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수사는 김건희 특검팀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특검팀은 김건희씨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통일교에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그 대가로 정부 차원의 현안 지원과 통일교 몫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자리를 약속했다고 보고 김씨를 정당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긴 상태다. 

합수본은 특검 수사를 토대로 통일교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을 통해 2018~2020년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전 의원, 미래통합당 김규환 전 의원에게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지난 20일 천승전 압수수색에 이어 23일 경기 가평 소재의 통일교 천정궁 등 관련 시설 7개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기본적인 증거를 수집했으며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본부장에 대한 접견 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송광석 전 UPF(천주평화연합) 회장 등을 불러 조사하는 등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합수본은 신천지의 이른바 '필라테스 작전'에 대해서도 들여다 보고 있다. 필라테스는 신천지 내부에서 사용된 암호명으로 지난 20대 대선 전후 신천지 신도들을 대거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킨 것을 의미한다. 

최근 신천지 전직 지파장, 청년회장 등 간부들을 잇달아 참고인으로 불러 집단 입당 지시가 언제 어떤 경위로 내려왔는지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20대 대선을 앞둔 2021년 5~7월 집단 가입이 본격화한 뒤 2022년 6월 지방선거,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2024년 총선까지 신도들이 집단적으로 입당했다는 게 수사팀 시각이다. 최근 5년간 신천지 신도 최소 5만 명 이상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만일 이러한 당원 가입이 교단 차원에서 강압적으로 이뤄졌다면 정당법 위반이 된다.

합수본은 신천지 수뇌부가 일반 성도 대상 입당 권유를 반드시 구두로만 하고 권유 명단은 작성 즉시 폐기해야 한다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내린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입을 꺼리는 신도 명단과 사유를 파악해두고 당비를 아끼려는 신도에게는 대신 당비를 납부해 주겠다고 제안한 사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조직적 지시나 강제는 없었다며 자발적인 입당이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코로나19 강제수사로 신천지 이만희 "이재명 당선되면 신천지 핍박"…신천지-尹 '밀착'

대규모 당원 가입의 대가는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신천지 내부에서는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 당시 검찰이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않은 것이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로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대구 지역의 신천지 교인이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신천지의 집단 예배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고 고발도 잇따랐다.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같은 해 2월말 신천지에 대한 강제수사를 지시했는데 검찰총장이던 윤 전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며 2차례나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서지 않았다.

반면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검찰에 압수수색을 요청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당시 경기도 과천 신천지 시설에 강제 진입해 신도 명단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교단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에 대한 반감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신천지는 코로나19에 대한 강경대응을 했던 당시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음녀',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마귀'라고 불렀다고 알려졌다. 신천지를 탈퇴한 전직 핵심 관계자는 "이전에는 민원 해결을 위한 관계였다면, 이후에는 코로나 사태에 대한 복수심도 작용했다"며 "정교유착을 넘어 정교일체 조직을 만들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언론에 공개된 이만희 총회장의 녹취록에는 이러한 정황이 그대로 드러난다.

2020년 7월 26일 이 총회장은 "만약 이재명이가 우리를 그리(압박)한다면 자기는 엄청난 손해를 보고 목적 달성 못 한다"고 말했다.

'신천지 2인자'로 불리며 집단 가입을 주도했다고 지목받는 고동안 전 총회 총무도 20대 대선 시기인 2021년 1월~2022년 3월 사이 전직 간부 차 모 씨와 나눈 대화에서 "선생님(이 총회장)이 '윤석열하고 잘못돼 버리면 모든 게 다 끝난다' 말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MB부터 朴, 尹까지…신천지와 한나라당-새누리당-국민의힘 20년간 긴밀 공생관계

합수본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신천지가 지난 20여년간 한나라당(이명박)-새누리당(박근혜)-국민의힘(윤석열)에 이르기까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신천지와 국민의힘의 유착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천지 전직 청년회장 차모씨는 사단법인 하늘사다리 문화센터를 만들고 성경 공부를 한다며 수강생을 모집했는데 이사장 명의로 정치권과 접점을 넓혀간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신천지의 '서청원 대표최고위원 경선시 지원사항 및 향후계획' 자료에는 전화 홍보와 인터넷 팬카페 가입 등을 통해 서 전 의원을 지원하는 방안이 담겼다.

향후 계획으로 각 지구당에 청년 당원을 입당시키고, '차기 전당대회시 큰 뜻을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당원 배가 활동에 중점'을 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당시 서 전 의원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합수본은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도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상당수 신도가 당원으로 가입해 경선에 참여했으며, 일부 청년 신도들은 선거운동에도 동원됐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나라당이 2012년 2월 18대 대선을 앞두고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변경하는데도 신천지가 관여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새누리'가 '신천지'의 한글명이라는 의혹이다. '신(新)=새''천지(天地)=누리'라는 것이다.

당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여러 의원들이 '종교적 색채가 난다'며 반대했고, 당명 개정 후에는 박근혜 후보와 신천지의 관련 의혹이 제기됐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 변경'한 때를 언급하며 "박근혜 전 대표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꿀 때 참 이상하게 생각했다. 새누리는 신천지(新天地)를 순우리말로 바꾼 말이라서 당명 자체가 유사 종교집단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20대 대선 신천지 국힘 조직적 당원가입...국힘 대선후보 경선에 尹 몰표

홍 전 시장은 지난 2021년 11월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조직적 당원 가입을 해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신천지 간부 말에 따르면 (대선 경선 때 신천지 신도가 행사한 표가) 5만표 이상이었다"며 "19만명 신규 당원들이 들어오는데 그중 10만명이 신천지 신도였고 그들의 몰표로 윤석열이 후보가 됐다"면서 "그 표만 제외해도 내가 이긴 경선이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1년 11월5일 치러진 국민의힘 20대 대선후보 경선에서 34만7963표를 얻은 윤석열 당시 후보는 30만1786표를 얻은 홍준표 당시 후보를 5만표 차이도 안되는 4만6177표 박빙의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홍 전 시장은 "당시 국민 여론조사는 윤석열에 10.27%나 압승하고도 당원투표에서 몰표로 윤석열 후보가 받는 바람에 표 차이가 4만7000표 정도 났는데 그게 대부분 신천지 몰표였다고 한다"고 했다. 10만표의 신천지 신도들의 조직적 책임당원들의 尹몰표로 대선후보 판도가 뒤바뀐 것이라는 것이 홍 전 시장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제대로 수사하면 그 당시 당내 경선은 반민주주의, 정교일치 반헌법 무효 경선, 윤석열 정권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권"이라면서 "유사 종교 집단의 당내 경선 조작 행위는 더 이상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유사 종교 집단 교주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 정당은 이제 한국 정치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대통령, 2022년 대선후보 시절 "신천지 국민의힘 경선 개입 의혹, 특검해야"

지난 2022년 2월 12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에서 충남과 충북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당시 공약발표 후 이 후보는 '신천지 국민의힘 경선 개입 의혹 특검'을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2년 2월 12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에서 충남과 충북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당시 공약발표 후 이 후보는 '신천지 국민의힘 경선 개입 의혹 특검'을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2022년 2월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 '신천지 국민의힘 경선개입 특검'을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충청공약 발표 후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의혹이 있고, 신천지에서 윤 후보를 도와주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그에 따라 10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숫자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경선 결과에 영향이 있었다는 건 대체로 사실에 근접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권력과 정치적 이익을 사교 집단을 통해 맞바꿨단 사실은 결코 용납돼선 안 되는 일"이라며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국기를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기에 반드시 특검으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천지 측은 "국민의힘, 민주당을 포함한 어떠한 정당에 대해서도 당원 가입이나 정치 활동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조직적인 선거 개입은 구조적으로도 사실상으로도 존재할 수 없다"고 의혹에 대해 지금까지 전면 부인하고 있다.

부동산 인허가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정치적 결탁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정당한 절차로 매입한 교회 시설조차 종교시설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현재 상황은 설명될 수 없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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