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소미연 기자】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새로 썼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꾸준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지난해 4분기에는 서버향 일반 메모리 수요까지 크게 늘면서 2024년에 이어 2025년 또다시 실적 경신을 이뤘다.
28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97조1467억원과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순이익만 42조9479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기존 최고 실적이었던 2024년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다. 매출은 30조원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4분기 실적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32조8267억원, 영업이익 19조1696억원, 순이익 15조246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수요 구조에 맞춰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 전략적 대응의 결과”라며 “2025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D램 부문에서는 HBM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해 역대 최대 경영 실적 창출에 기여했다. 일반 D램도 10나노급 6세대(1c나노) DDR5의 본격 양산에 돌입하고, 10나노급 5세대(1b나노) 32Gb 기반 업계 최대 용량 256GB DDR5 RDIMM 개발을 통해 서버용 모듈 분야 리더십을 입증했다.
낸드 부문 역시 상반기 수요 부진 속에서도 321단 QLC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기업용 SSD 중심 수요에 대응하며 연간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장이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전환하며 분산형 아키텍처 수요가 확대되어 메모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낸드 등 전반적인 메모리의 수요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기술 우위는 물론 검증된 품질과 양산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고객 요청 물량을 양산 중인 HBM4 선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HBM3E와 HBM4를 동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계 유일 기업이다.
회사 측은 “HBM4에서 지속적인 리더십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객 및 파트너와 협력 체계를 강화해 차세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커스텀(Custom) HBM’에서도 최적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반 D램도 1c나노 전환을 가속해 SOCAMM2와 GDDR7 등 AI 메모리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낸드는 321단 전환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솔리다임의 QLC 기업용 SSD(eSSD, enterprise SSD)를 활용해 AI 데이터센터향 스토리지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수급 불균형 속에서도 고객 수요 충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게 SK하이닉스의 각오다. 이를 위해 청주 M15X의 생산력을 조기에 극대화하고, 용인 1기 팹(Fab) 건설을 통해 중장기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충할 생각이다.
청주 P&T7과 미국 인디애나의 어드밴스드 패키징(Advanced Packaging) 공장도 순조롭게 준비해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르는 글로벌 통합 제조 역량을 갖춰 고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송현종 사장(Corporate Center)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실적 성장을 창출하는 동시에 미래 투자와 재무 안정성, 주주환원 간 최적의 균형을 유지해 나가겠다”며 “단순한 제품 공급자를 넘어 고객의 AI 성능 요구를 구현하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파트너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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