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권혜은 기자]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 시계'(Doomsday Clock)가 역사상 가장 종말에 가까운 시점으로 당겨졌다.
비영리단체인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28일(현지시간) 지구 종말 시계의 시간을 지난해(자정 89초 전)보다 4초 앞당긴 자정 85초 전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구 종말 시계가 만들어진 1947년 이후 가장 자정에 근접한 시간으로 지난해 자정 89초 전과 비교해 4초 더 자정에 가까워진 시간이다.
자정은 더 이상 지구에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시점을 상징하며 초침이 자정에 가까워졌다는 건 그만큼 지구가 멸망에 다가갔다는 의미이다.
지구 종말 시계는 인류의 종말을 막기 위해 해결해야 할 위험 요인을 환기하기 위한 지표로, 세계 정상과 노벨상 수상자들로 구성된 BSA가 관리하고 있다.
BSA는 무분별하게 확산 중인 AI 기술을 주요 위험 요소로도 지목했다. 핵과학자회 과학·안보위원회 의장인 대니얼 홀츠 교수는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AI 도구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잘못된 정보와 가짜 뉴스를 증폭시킨다고 지적했다.
BSA는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 핵무기 배치 수를 제한해온 '신전략무기감축조약’이 만료를 앞두고 있다"며 "세계 최대 핵보유국 간 핵 경쟁을 억제해온 약 60년간의 노력이 종식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미국 행정부는 핵실험 재개 가능성까지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구 종말 시계는 처음 만들어진 1947년에는 자정까지 7분이 남아 있었지만, 소련이 핵폭탄 시험에 처음 성공한 1949년 자정 3분 전으로 조정됐다. 인류가 멸망으로부터 가장 안전했던 해는 미국과 소련이 전략핵무기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조약'을 체결한 1991년으로, 당시 시간은 자정 17분 전이었다. 지구 종말 시계는 2020년 이후에는 100초 전으로 유지됐다가 2023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핵무기 사용 우려가 커진 점을 반영해 90초로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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