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세종물류센터 하청노동자 집단해고 사태를 둘러싸고 한국GM 원·하청 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8일 한국GM 부평공장 서문 앞에서 민주노총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조합원 300여명은 공동결의대회를 열고 "세종물류센터 하청노동자 부당해고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영하 3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진짜 사장 당장 나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고된 세종물류센터 우진물류 소속 노동자 50여명은 폐업 공고 통지서를 등에 붙여 부당함을 호소했다. 노조는 "3월 노조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한국GM이 교섭력을 가진 하청노동자를 선제적으로 해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한국GM 세종물류센터 우진물류 노동자들은 낮은 임금과 강제 잔업 등을 이유로 지난해 6월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이후 한국GM은 우진물류와의 계약을 파기했고 우진물류 소속 노동자 120명은 올해 1월 1일부로 집단 해고됐다.
박옥주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본부장은 "(한국GM이) 앞에서는 고용 승계 해주겠다며 대화로 해결하자고 약속해 놓고 뒤로는 해고를 자행했다"며 "부품 공급 차질로 소비자 불만이 나오자 책임을 파업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것도 기가 막힌 일"이라고 말했다.
세종물류 노조는 수개월째 시위가 이어지면서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국내 등록된 쉐보레 차량은 약 150만대에 달해 갈등이 장기화할수록 운전자 불편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선지현 GM부품물류지회 투쟁승리 공대위 공동대표는 "소비자에게 피해가 생기는 점을 모르는 게 아니다. 우리 역시 미안함을 느낀다"라면서도 "불편함을 이유로 이같은 부정의를 외면한다면 GM 자본의 부정행위를 바로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원청 노동자들 역시 이번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세종물류센터 집단 해고를 시작으로 한국GM이 국내 9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폐쇄하는 것 자체가 구조조정 신호라고 주장했다. 이에 인천지방법원에 직영정비사업소 폐쇄 금지를 골자로 한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는 등 선제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안규백 한국GM노조 지부장은 "어제 직영정비센터 폐쇄 방침 철회를 위한 특별노사협의회를 가졌다"며 "직영정비센터 폐쇄 문제뿐 아니라 세종 부품물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올해 노사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기연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사무처장은 "한국GM이 노란봉투법 개정의 취지를 무력화시키는 행위를 선제적으로 취하고 있다"며 "2028년 글로벌 GM과 산업은행 협약 완료를 앞두고 한국 사업 축소·철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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