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경험 기회 제공이라지만…서류 한 줄짜리 공공기관 청년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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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험 기회 제공이라지만…서류 한 줄짜리 공공기관 청년인턴

아주경제 2026-01-28 17:23: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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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지원 컨설팅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지원 컨설팅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년들에게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정규직 전환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공공기관 청년인턴' 제도가 정작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취업 증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청년인턴 채용 규모를 전년 대비 3000명 늘어난 2만 4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청년들이 공공부문에서의 일경험을 통해 직무 역량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노동시장에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청년인턴은 공공기관 업무 경험을 제공해 취업 역량을 강화하고, 구직 기간을 단축하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하지만 사업 확대 기조와 반대로 현장에서는 인턴 경험이 '서류 한 줄' 이상의 가치를 갖지 못한다는 불만이 높다.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은 짧은 근무 기간과 업무의 질이다. 대다수 인턴의 근무 기간은 약 4개월에 불과해 전문적인 실무를 익히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기관마다 임금 수준과 업무 범위가 다르고 실제 업무 역시 전문성을 요하는 실무보다는 단순 사무 보조나 환경 정리 등에 쏠린 것으로 전해진다.

재경부의 청년인턴 근무 기간은 4개월로 이들의 주요 업무는 정책 보고서 작성, 자료 분석, 재경부 SNS 콘텐츠 운영 보조 등이다. 근무 기간이 끝나도 정규직 전환으로 이어지지 않는 단기 체험형 방식이다. 반면 한국통계정보원의 경우 근무 기간은 10개월이며 정규직 전환 검토가 포함된다. 통계·데이터 등 전문성을 중심으로 민간 빅테크·컨설팅 이직에도 유리하다는 평을 받는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공공기관 인턴 경험이 민간 취업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지 않다. 인턴 수료증이 실제 노동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로 인정받는지 불투명해 결국 공공기관 취업 준비생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공공기관 인턴이 다시 공공기관 취업에만 몰두하게 되는 부작용도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단순 인원 확대를 넘어 질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인턴 경험이 민간 기업 채용 과정에서도 공식적인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제도 설계 단계부터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윤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경험 정책협의회 구성원을 다양화하고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통해 심층적인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채용된 청년인턴의 직무를 중앙행정기관별로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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