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채서안은 1996년생으로 지난 2021년 KBS2 드라마 '경찰수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안방극장에 정식 데뷔하며 얼굴을 알렸다. 투명하고 깨끗한 피부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눈빛, 그리고 어떤 색을 입혀도 어색하지 않은 도화지 같은 마스크를 지닌 그녀는 데뷔 이후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종이달', '하이라키', 영화 '카터', '문경'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해 내는 몰입도 높은 연기력 덕분에 대중으로부터 "조용하지만 강한 서사를 품은 배우"라는 평가를 받으며 차세대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채서안은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가입하게 된 연극부 활동이 인생을 바꿔놓는 전환점이 되었다. 처음 올라선 무대 위에서 느꼈던 관객들의 숨소리와 뜨거운 박수 소리는 소심했던 학생이었던 그녀에게 배우라는 명확한 꿈을 심어주었다. 이후,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며 본격적인 배우 수업을 쌓은 그녀는 2017년부터 소속사 없이 홀로 단편 영화 현장과 연극 무대를 전전하며 연기자로서의 자양분을 다졌다. 이름 없는 단역과 보조 출연을 마다하지 않으며 바닥부터 실전 감각을 익혀온 이 시기는 훗날 그녀가 보여줄 단단한 연기 내공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그러나 꿈을 향한 열정만으로 현실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았다. 정식 데뷔 이후에도 긴 무명 시절이 이어졌고, 채서안은 생계를 위해 무려 7가지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했다. 그녀는 떡 공장과 쿠키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근무하는가 하면, 카드 단말기 제조, 도어락 조립, 전자제품 PCB 기판 조립 등 노동 강도가 높은 공장 알바를 전전했다. 최근까지도 CCTV 품질 검사팀에서도 일했다는 그녀는 "생계유지도 중요했지만, 활동이 없을 때 가만히 쉬고 있으면 도태될 것 같은 불안함이 컸다"며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 시간을 보내야 배우로서도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당시의 절박했던 마음가짐을 고백하기도 했다.
긴 인고의 시간 끝에 만난 결실은 2025년 넷플릭스의 화제작 '폭싹 속았수다'였다. 195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채서안은 젊은 시절의 '학씨 부인(박영란)'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 중 부상길(최대훈 분)의 아내로서 굴곡진 삶을 살아가는 인물을 처연하면서도 강인한 눈빛으로 그려낸 그녀의 연기는 국내외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특히 공장에서 제품을 조립하면서도 작품의 대사를 외우던 그녀의 집념이 담긴 밀도 높은 감정선은 "저 배우 대체 누구냐"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비로소 채서안이라는 이름을 대중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시켰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대중과 업계의 뜨거운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채서안은 이후, 배우 고두심, 주지훈 등이 소속된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과거의 고단했던 경험을 배우로서의 큰 자산으로 승화시킨 채서안은 2026년에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8년의 무명을 딛고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낸 채서안의 향후 행보에 뜨거운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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