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경쟁력을 앞세워 2025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제품 전략이 주효했던 데다 서버용 일반 메모리 수요 회복까지 맞물리며 연간·분기 모두 역대 최고 성과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연결 기준(K-IFRS) 매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 순이익 42조9479억원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49%, 순이익률은 44%에 달한다. 이는 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기록했던 2024년 실적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4분기 실적은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34% 증가한 32조8267억원, 영업이익은 68% 늘어난 19조16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8%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회사 측은 HBM뿐 아니라 서버용 일반 메모리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실적에 대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수요 구조에 맞춰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전략을 병행한 결과”라며 “2025년은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해”라고 자평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D램에서는 HBM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일반 D램도 10나노급 6세대(1c 나노) DDR5 양산에 돌입했고 10나노급 5세대(1b 나노) 32Gb 기반 256GB DDR5 RDIMM을 개발해 서버용 모듈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했다.
낸드플래시 부문 역시 상반기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321단 QLC 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하반기 기업용 SSD(eSSD) 수요 확대에 힘입어 연간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회사는 AI 시장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분산형 아키텍처 수요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메모리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는 물론 서버용 D램과 낸드 전반의 수요 확대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HBM3E와 HBM4를 동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계 유일 기업으로서 기술 우위와 양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양산 체제를 구축한 HBM4를 현재 고객 요청 물량에 맞춰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에는 고객·파트너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커스텀 HBM’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일반 D램은 1c 나노 전환을 가속화하고 SOCAMM2, GDDR7 등 AI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낸드는 321단 전환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솔리다임의 QLC 기반 기업용 SSD를 활용해 AI 데이터센터용 스토리지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생산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의 생산 능력을 조기에 극대화하고, 용인 1기 팹(Fab) 건설을 통해 중장기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청주 P&T7과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도 순조롭게 준비해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르는 글로벌 통합 제조 역량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도 대폭 강화했다. 회사는 1조원 규모의 주당 1500원 추가 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5 회계연도 주당 배당금은 총 3000원으로 연간 배당 규모는 2조1000억원에 달한다. 또한 지분율 2.1%에 해당하는 1530만주의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해 주당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미래 투자와 재무 안정성, 주주환원 간 균형을 유지하겠다”며 “단순한 메모리 공급자를 넘어 고객의 AI 성능 요구를 구현하는 핵심 인프라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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