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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민 기자]경기도 파주 산업단지에 위치한 컵홀더 제조업체 다마요팩은 지난해 사무직 근로자들의 근무 방식을 과감히 바꿨다. 주 40시간이던 소정근로시간을 주 38시간으로 줄이면서도 임금은 전액 보전했고, 출퇴근 시간 선택권을 넓히는 시차출퇴근제와 현장직을 대상으로 한 탄력적 근로시간제도 함께 도입했다. 노동시간 단축이 곧 비용 부담이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이 회사는 인재 이탈을 막고 조직 만족도를 높이는 성과를 냈다.
이 같은 변화는 노사발전재단의 일터혁신 상생컨설팅을 계기로 이뤄졌다. 산업단지 입지 특성상 출퇴근 부담이 크고, 획일적인 근무체계로 일·가정 양립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 노사 간 공감대로 형성되면서 단계적인 노동시간 단축 모델을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노사발전재단은 28일 ‘실노동시간 단축 지원단’을 공식 출범하고 첫 현장 방문지로 다마요팩을 찾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실노동시간 단축 정책이 제도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 현장에서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의 연간 노동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50시간 이상 긴 수준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실노동시간을 OECD 평균 수준인 1700시간대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사발전재단은 노동시간 단축을 현장에서 직접 실행하도록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지원단을 출범시켰다.
실노동시간 단축 지원단은 일터혁신 상생컨설팅, 워라밸+4.5 프로젝트, 상생파트너십 종합지원사업, 지역 상생형 일터조성 프로젝트 등 재단 내 다양한 사업을 연계해 기업 여건에 맞는 노동시간 단축을 지원한다. 노사의 자율적 합의를 기반으로 제도 설계부터 현장 안착까지 전 과정을 돕는 것이 핵심이다. 지원단은 월 1회 정례회의를 통해 추진 성과를 점검하고,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례를 발굴·확산할 계획이다.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현장 방문 이후 열린 1차 지원단 회의에서 “실노동시간 단축은 제도나 지침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며 “기업 현장에서 노사가 함께 해법을 만들어갈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발전재단은 정책을 전달하는 기관을 넘어, 현장에 직접 들어가 변화의 과정을 노사와 함께 설계하고 이행까지 지원하는 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노사발전재단은 앞으로 실노동시간 단축 과정에서 사회적 대화와 갈등 예방이 필요한 업종과 지역을 중심으로 상생파트너십 등 다양한 사업을 연계해 교육, 코칭, 재정 지원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제도 도입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노사 합의를 기반으로 한 단계적이고 현실적인 노동시간 단축 모델을 현장에서 함께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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