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극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세대 아우르는 전통 가족극"
박기웅·진세연 14년 전 '각시탈'서 호흡…유호정 "김승수와 세 번째 부부 연기"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각시탈' 이후 14년 만에 진세연씨를 만나게 됐어요. 당시엔 진세연씨가 너무 동생 느낌이라 조심스러웠는데, 이젠 현장에서 농담도 많이 주고받을 수 있게 됐죠."
배우 박기웅은 28일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에서 14년 만에 진세연을 다시 만난 소감을 전했다.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30년 동안 악연으로 얽힌 두 집안의 갈등 속에서 어릴 적 서로의 첫사랑이었던 두 남녀가 다시 사랑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다.
극 중 진세연은 꿈을 찾아 의사 면허를 버리고 의류 디자이너가 된 공주아 역을, 박기웅은 공주아를 짝사랑하는 패션사업부 총괄이사 양현빈 역을 맡았다.
두 배우는 2012년 KBS 2TV 드라마 '각시탈'에 출연한 지 14년 만에 다시 이 작품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둘의 첫 주말극 도전이기도 하다.
박기웅은 "(진세연과) 작품으로는 14년 만에 만났지만 중간중간 사적으로 연락했고, 제 미술 전시회에도 와 준 사이"라며 "그동안 쌓여 온 시간이 촬영 현장에서도 발현되고,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진세연은 "('각시탈' 촬영) 당시 현장에서 따뜻한 말도 해주고 많이 도와주셔서 늘 고마웠는데, 다시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며 "저는 이제야 경력이 좀 생기면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는데, 오빠는 후배를 위해 정말 많은 신경을 써주는 선배님이라는 걸 다시 느끼게 됐다"고 했다.
이 작품은 두 집안을 다루는 가족 드라마인 만큼, 이들 외에도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극 중 양현빈의 부모인 양지바른 한의원 원장 양동익과 그의 부인인 미인대회 출신 차세리 역은 김형묵과 소이현이 각각 맡았다.
또 공주아의 부모인 공명정대한의원 원장 공정한과 그의 부인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성미는 김승수와 유호정이 각각 연기한다.
유호정은 "이번 작품으로 김승수 씨와 세 번째 부부 호흡을 맞추게 됐다"며 "데뷔 이후 35년 동안 세 번이나 부부로 만난 배우는 김승수씨가 유일하다. 서로 '여보야'라는 호칭을 쓰며 편안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통해 11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그는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2015) 이후 한동안 엄마 역할에 집중하다가 오랜만에 다시 작품을 하려니 떨리고 자신감도 없었다"며 "작품도 마음에 들고, 가족 같은 분위기의 배우들과 스태프, 화기애애한 현장 덕분에 요즘은 많이 편해졌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한준서 감독은 "드라마는 아직 첫 방송 전인데 현장에선 마치 10년 이상 호흡을 맞춘 것 같은 시너지가 나고 있어서 대만족"이라고 웃음 지었다.
한 감독은 이번에 제대로 된 가족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KBS 주말드라마는 그동안 전통적으로 가족 드라마를 표방했는데, 세대가 바뀌면서 간혹 젊은 주인공 두 명에 포커스를 맞춘 미니 시리즈를 50회로 늘린 듯한 서사도 나왔다"며 "저와 박지숙 작가는 가족 모두가 주인공인 전통적인 가족 드라마,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모두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승수 역시 "사실 2∼3년 전부터 KBS 주말드라마의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떨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고, 연배가 있으신 분들만 본다는 경계선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 작품은 어린 아이부터 청소년, 중장년까지 3대가 같이 보셔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자부했다.
박기웅은 "최근 자극적이고 멋진 드라마가 많지만 어린 시절부터 많은 영향을 줬던 작품, 기억에 남은 작품은 결국 가족극이었다"며 "요즘 그런 류의 작품들이 조금씩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저희가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강조했다.
gahye_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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