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 압박…식품·뷰티 직격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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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 압박…식품·뷰티 직격 가능성은

한스경제 2026-01-28 15:58: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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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인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국내 식품·뷰티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목재·의약품과 함께 “기타 모든 상호관세”를 명시한 만큼 식품과 화장품 역시 관세 적용 대상에서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후 “한국과 대화하겠다”는 발언도 나왔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관세 압박을 위한 협상 카드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생산 유무 따라 충격 차별화

식품업계는 상호관세가 실제 25%로 인상될 경우 미국 내 생산 기반 유무에 따라 충격이 갈릴 전망이다. 오리온, 오뚜기, 삼양식품, 롯데웰푸드 등은 현재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이 없어 주요 제품을 전량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관세 인상분이 곧바로 원가에 반영되는 구조로, 가격 인상이나 수출 물량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은 마진 구조상 고율 관세를 흡수하기 어려운 산업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원자재 비용 부담까지 동시에 커질 경우 수익성 훼손 폭이 확대될 수 있다. 미국 소비자 가격에 관세를 전가할 경우 수요 위축 가능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CJ제일제당과 농심, 풀무원 등은 미국 내 생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으로 분류된다. 현지 공장을 통해 상당 부분을 현지 생산·공급하고 있어 동일한 관세 환경에서도 일부 제품은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에 제빵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상호관세 인상 시 수출 의존 구조에 따른 부담이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생산 전환을 통해 관세 리스크를 완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뷰티 대형사도 생산 공백…관세 리스크 노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올리브영 명동 타운에서 계산대로 향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올리브영 명동 타운에서 계산대로 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이피알 등 주요 뷰티 기업들 또한 현재 미국 내 가동 중인 생산시설이 없는 상황이다. 이들 기업의 미국 판매 물량은 대부분 한국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구조로, 상호관세가 예외 없이 적용될 경우 관세 부담이 고스란히 원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화장품은 전통적인 통상 분쟁 핵심 품목은 아니지만, 국가 단위 상호관세가 집행될 경우 동일하게 25% 관세 부담을 안게 된다. 미국 내 K-뷰티는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회전율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만큼, 고율 관세는 가격 경쟁력 훼손으로 직결될 수 있다. 관세 부담에 더해 물류비, 유통 마진, 마케팅 비용까지 동시에 상승할 경우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현지 리테일 파트너와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프로모션 정책 재조정과 포트폴리오 운영 방식 변화 등 수익성 유지를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 변동에 따른 원재료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구매처 다변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을 통해 환율 변동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피알 역시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시행 여부와 일정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단기적인 조치보다는 다각도로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관세 영향력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미국 세관에서도 아직 관세 시행과 관련한 고지나 구체적인 일정 등을 안내한 바가 없어 회사 차원에서도 전반적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정책 변화와 관련한 공식 안내가 나오는지 여부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를 언급했지만 이는 관세 압박을 낮추기보다는 협상을 유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식품과 뷰티 모두 이제는 관세 리스크를 전제로 한 사업 구조 점검과 대응 전략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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