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현재, 서울 외식 물가는 가히 ‘살인적’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점심 한 끼에 만 원 이상은 기본이고,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파스타 한 그릇을 주문하려면 2만 원권을 꺼내야 하는 시대다.
파스타 면을 반으로 자르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특히 냄비 앞에서 물이 끓기를 기다리고 면이 불지 않게 지켜 서 있어야 했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전자레인지’를 활용한 조리법이 등장하며 파스타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외식 파스타 가격이 급등한 것과 달리,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파스타 건면과 올리브유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500g 파스타 한 봉지면 대략 5~6인분의 식사가 가능하며, 이를 한 끼 분량으로 환산하면 면 가격은 고작 300~500원 수준이다.
여기에 집에 상비된 마늘과 냉동 새우, 혹은 저렴한 팽이버섯을 곁들이면 총 재료비 2000원 내외로 근사한 ‘알리오 올리오’가 완성된다. 식당 가격의 10분의 1 수준으로 ‘홈스토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가성비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파스타 한 그릇 외식비가 2만 원에 육박하는 요즘, 집에서 파스타를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면을 익히는 과정 / 유튜브 '밥피티'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먼저 파스타 면을 똑 잘라 그릇에 담는다. 물 넣고 소금 두 꼬집을 넣는다. 올리브오일을 한 바퀴 두른다. 전자레인지에 8분 돌려 면을 익힌다.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만드는 과정 / 유튜브 '밥피티'
완성된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 유튜브 '밥피티'
전자레인지 조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올리브유와 같은 지방 성분은 가열 시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100°C를 쉽게 넘길 수 있다. 따라서 일반 플라스틱 용기보다는 폴리프로필렌(PP) 수지 제품이나 내열유리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150°C 이상의 내열성을 가진 용기를 선택해야 고온의 오일에 의해 용기가 변형되거나 환경호르몬이 노출되는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레시피를 더 완벽하게 즐기려면 ‘잔열’을 이해해야 한다. 전자레인지에서 용기를 꺼낸 직후, 면과 소스를 한 번 더 강하게 저어주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때 뜨거운 오일과 면에서 나온 소량의 전분물이 섞이면서 소스가 걸쭉해지는 ‘만테카투레(유화 과정)’가 일어난다. 이 30초의 저음이 편의점 도시락 같던 요리를 레스토랑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결정적 차이를 만든다.
◆면을 똑 자르는 이유는..
정통 이탈리아 요리법에서 파스타 면을 부러뜨리는 행위는 일종의 금기로 여겨진다. 과거 인터넷상에서 이탈리아인들이 파스타 면을 반으로 쪼개는 행위에 격하게 분노하는 영상이 화제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미식가들에게 면을 쪼개는 것은 '파스타의 영혼'을 훼손하는 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레시피에서는 ‘면을 똑 잘라 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공간이 제한된 전자레인지 내열 용기에 면을 담기 위해서다. 이는 단순히 규격에 맞추는 것을 넘어, 물의 양을 최소화하여 면에서 나오는 전분 농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
또한 면에 첨가된 올리브유는 면끼리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는 윤활제 역할을 하는 동시에, 마이크로파에 의한 수분 증발을 억제해 면의 속까지 열이 고르게 전달되도록 돕는다.
맛있는 멜란자네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집에서는 파스타 말고도, 전자레인지를 활용해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먼저 가지 슬라이스와 수분 제거 가지를 길쭉하게 또는 동그랗게 약 0.5cm 두께로 썬다.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키친타월을 깔고 가지를 올린 뒤 소금을 살짝 뿌려 2분간 먼저 돌린다. 이 과정은 가지의 쓴맛을 빼고 식감을 쫄깃하게 만드는 핵심 비법이다.
다음으로는 ‘라자냐’처럼 층층이 쌓아 올리는 과정이다. 한 번 익힌 가지 위에 시판 토마토 소스(혹은 파스타 소스)를 얇게 펴 바른다.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나 체다 치즈를 얹는다. 이 과정을 2~3회 반복하여 층을 쌓는다.
마지막으로 풍미를 더하는 과정이다. 용기 뚜껑을 살짝 덮거나 전자레인지용 랩을 씌워 5분간 가열한다. 치즈가 완전히 녹아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완성이다. 기호에 따라 마지막에 바질 가루나 후추를 뿌리면 풍미가 극대화된다. 별도의 밥이나 빵 없이 이 자체만으로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되며, 와인이나 맥주 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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