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급의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은퇴 투어에 대한 함지훈(42·울산 현대모비스)의 첫 반응은 '고사'였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7일 '함지훈이 2025~26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발표하며 '오는 2월 6일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부터 은퇴 투어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농구연맹(KBL)에 따르면 리그 10개 구단이 모두 참여한 '은퇴 투어' 사례는 김주성(현 원주 DB 감독)이 유일하다. KBL 관계자는 "서장훈은 일부 구단에서만 은퇴 투어가 열렸다"며 "10개 구단이 모두 진행한 김주성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은퇴 투어 없이 코트를 떠난 레전드가 적지 않아, 함지훈 역시 처음엔 망설였다. 여러 시선이 쏠리는 것도 부담이었다. 함지훈은 "개인적으로 주목받는 걸 좋아하지 않아 구단에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장을 바꿨다. 함지훈은 "가족이 생각났고 모비스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입단한 함지훈은 18시즌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이 기간 챔피언결정전 우승 5회, 2009~2010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쌓았다. 현대모비스는 그의 등 번호 12번을 영구결번할 계획이다. 함지훈은 "한 팀에서 열심히 하면 팀에서 이렇게 해준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여러 이유로 (은퇴 투어 관련 입장을) 번복하게 됐다"고 전했다.
은퇴 투어는 소속팀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팬들의 공감대도 마찬가지. 함지훈은 "진심을 다해 감사하다는 얘길 하고 싶다"며 "성적이 좋든 안 좋든 경기장에서 응원해 주시고 위로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이렇게 주목받고 은퇴하는 거 같다.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은퇴하고서도 이 마음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함지훈의 공식 은퇴식은 오는 4월 8일 열리는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열린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