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와 과일 중심이던 농가 작목 구조가 변하고 있다. 가격 변동성과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재배량보다 판매 안정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런 변화 속에서 관상용 화훼가 새로운 수익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더케이야생화(The K Flower)는 네덜란드 육종 회사와 공동 개발한 ‘Sunseeker(썬시커) 에키네시아’ 모종 공급을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단순한 신품종 도입이 아니라, 국내 재배 환경과 유통 구조를 기준으로 설계된 품종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운다.
에키네시아는 북미 원산의 다년생 화초로 약용과 관상용 수요를 동시에 가진 작물이다. 최근에는 정원·가드닝 시장 확대와 함께 화훼 소매 채널에서도 취급이 늘고 있다. 다만 기존 시장에서는 품질 편차가 크고, 유통 과정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반복돼 왔다. 생육 불균형으로 매대 관리가 어렵고, 개화 시점이 들쭉날쭉해 판매 시기를 맞추기 힘들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더케이야생화는 이런 구조적 한계를 품종 단계에서부터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Sunseeker 에키네시아’는 균일한 생장과 동시 개화를 기반으로 출하 시점을 예측하기 쉽고, 색감과 꽃 형태의 편차가 적어 고상품 비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재개화 능력이 강해 한 시즌 동안 반복 출하가 가능하며, 서리가 내릴 때까지 개화가 이어지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유통 현장에서 민감한 폐기율 문제도 고려했다. 포장과 운송 과정에서의 손상 가능성을 줄이고, 관리 난이도를 낮춰 노동 부담을 줄이는 구조로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더케이야생화는 ‘Sunseeker 에키네시아’를 단기 유행 품종이 아니라, 반복 구매가 가능한 브랜드형 품종으로 보고 있다.
생태적 가치도 부각된다. 이 품종은 꿀벌과 나비 유인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화 시기마다 다양한 곤충이 모여드는 특성 덕분에 정원용, 조경용뿐 아니라 체험농장이나 친환경 교육 공간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일부 화훼 소매점에서는 매장 내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소비자 반응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번 공급에는 기존 Sunseeker 품종 외에도 색상과 개화 패턴이 다른 에키네시아 신품종 2종이 함께 포함됐다. 판매 채널에 따라 라인업을 구성하거나, 가격대별 제품을 나누는 전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단일 품종 의존 구조와는 결이 다르다.
공급 방식 역시 묘목 납품에 그치지 않는다. 더케이야생화는 약 10일 간격으로 전문 컨설턴트가 농가를 방문해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병해충 대응과 출하 시점 조정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 시장 반응을 반영한 피드백을 공유하며 시즌 전체를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다.
가격 정책도 최저가 경쟁과는 거리를 둔다. 유통 마진을 고려한 구조화 가격을 적용하고, 초기 도입 농가에 우선 공급과 재주문 우선 배정, 시즌 물량 고정 계약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단발성 거래보다 시즌 단위 파트너십에 무게를 둔 전략이다.
‘Sunseeker 에키네시아’는 더케이야생화와 네덜란드 육종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품종이다. 해외 육종 기술과 국내 재배 테스트, 유통 현장 피드백을 결합해 한국 시장에 맞춘 형태로 완성했다는 점이 강조된다.
다만 화훼 작목 전환이 모든 농가에 적합한 선택은 아니다. 초기 판로 확보와 판매 채널 이해가 필수적이며, 지역별 수요 편차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목 다변화를 고민하는 전문 농가에게 하나의 현실적인 선택지로 검토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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