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고 권위 국가훈장을 수훈한 퍼렐 윌리엄스.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가 프랑스의 레지옹 도뇌르(Légion d’honneur) 훈장을 수훈했습니다. 지난 23일 엘리제궁에서 열린 수훈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이 직접 훈장을 수여해 더욱 주목받았죠.
레지옹 도뇌르는 프랑스의 최고 권위 훈장이자, 지금까지 이어지는 가장 오래된 훈장 체계입니다. 군·민을 불문하고 국가에 기여한 공로를 폭넓게 포상하죠. 서훈 체계는 슈발리에(chevalier)·오피시에(officier)·코망되르(commandeur) 3개 등급과 그랑 오피시에(grand officier)·그랑크루아(grand-croix) 2개 위계(dignité)로 나뉘는데요. 퍼렐 윌리엄스가 받은 슈발리에는 그중 가장 낮은 등급에 해당하지만, 국가가 그의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호명했다는 상징성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죠.
레지옹 도뇌르 서훈 대상자는 일반적으로 연 2회, 1월 1일과 7월 14일에 발표됩니다. 퍼렐 역시 지난해 7월 14일, 프랑스 혁명 기념일에 맞춰 공개된 서훈 명단에서 슈발리에 등급 임명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후 올해 공식 절차에 따라 휘장이 수여되며 서훈이 최종 마무리된 것이죠.
프랑스 정부는 매년 레지옹 도뇌르 서훈을 통해 단지 유명 인사만이 아니라, 경제·공공·보건·사회·교육·연구·문화·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에 기여한 인물들을 폭넓게 포상하는 데 그 취지를 두고 있습니다. 단순한 명성보다는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활동을 중시한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 왔죠.
마크롱 대통령은 수여식에서 퍼렐이 음악, 패션, 예술 전반을 넘나들며 창작 활동을 이어온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1990년대부터 프로듀서이자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글로벌 음악 신에서 탄탄한 영향력을 쌓아왔습니다. 특히 2013년 발표한 ‘Happy’는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대중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죠. 지난 2023년부터는 루이 비통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커리어의 새로운 장을 열었는데요. 그의 손을 거친 런웨이는 음악과 셀러브리티, 도시 문화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사실 퍼렐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이미 문화예술 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 2017년, 그는 프랑스 문화부가 수여하는 ‘예술·문학훈장(Ordre des Arts et des Lettres)’ 중 오피시에를 받았는데요. 이 훈장은 문화부가 주관하는 만큼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의 창의성과 기여도를 중심으로 평가되는 훈격입니다. 이번에는 그 공로의 스펙트럼이 더욱 넓게 인정받아 국가가 문화 전반에 걸친 기여를 공식적으로 예우할 때 수여하는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로까지 이어진 것이죠.
음악과 패션,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만의 언어로 시대를 재정의해 온 퍼렐. 앞으로 그는 또 어떤 방식으로 창의성의 지평을 넓혀갈까요? 언제나 예상을 비트는 방식으로 문화를 움직여온 그의 다음 행보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