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공무원들 "인사원칙 언제든 바뀔 수 있어"·"공무원 목소리 반영 안 돼"
소방 "지자체와 분리 요구"· 경찰 "잦은 이동 시 근무 부담"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자치구청과 소방·경찰 등 광주 지역 현장 공무원들 사이에서 통합 이후 인사 운영 방향을 둘러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통합 과정에서 '종전 근무지 유지' 원칙이 실제로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광주 한 자치구청 공무원은 28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통합법안에 종전 근무지 유지 원칙이 담겨 있기는 하지만, 통합시장 선출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경우 인사 기조나 원칙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현장 공무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고 전했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공무원 사회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 없이 홍보가 앞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구청 공무원은 "통합이 현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부족한데 찬성 분위기 조성만 강조되고 있다"며 "정작 영향을 직접 받는 공무원들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은 채 홍보 실적까지 체크하고 있으니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방 조직 내부에서도 통합에 따른 인사 혼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소방 관계자는 "소방공무원은 국가직이지만 실제로는 지자체 산하에 편제돼 있어 행정통합 논의에 그대로 휩쓸리고 있다"며 "국가직 소방은 처음부터 특정 지역 근무를 전제로 임용되는데 신규 소방공무원들은 전남까지 인사 범위가 확대될 수 있어 내부 혼란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시 출범에 앞서 소방본부를 지자체로부터 분리해 독립적인 기관으로 편제하고 인사권도 분리해 소방 인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직 역시 통합 이후 경찰청 조직 개편과 인사 이동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 인사권은 지자체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행정통합이 이뤄질 경우 광주경찰청과 전남경찰청을 다시 통합할지 여부가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직사회에 비해 이미 지역 단위 인사 이동이 잦은 편인데 광역 통합으로 이동 범위가 더 넓어질 경우 장거리 출퇴근 등 근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i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