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산업R&D혁신방안'…2030년 AI 팩토리 500개로 확대
소규모→대형과제 중심으로 전환…100억원 이상 과제 30%↑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글로벌 기술 전쟁 속 정부가 K-산업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 연구개발(R&D) 정책의 축을 지역 투자 확대 및 제조 인공지능(AI) 전환 중심으로 다시 짠다.
파편화된 소규모 과제 및 수도권 집중 체제에서 벗어나 지역 특화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제조 AI·수요 앵커기업 중심의 대형 전략과제를 확대해 R&D 혁신 역량을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문신학 산업부 차관 주재로 '2026년 제1차 산업 R&D 전략기획투자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산업 R&D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정부의 R&D 관련 예산은 35조5천억원으로, 작년(29조6천억원)보다 약 20% 증액됐고, 산업부의 R&D 예산도 작년보다 약 20% 증가한 5조5천억원으로 늘어났다.
◇ R&D 중심축 지방으로…권역별 특화산업 집중 육성
산업부는 먼저 국가 R&D의 73%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 산업의 혁신 역량이 고갈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앞으로 산업 R&D 무게 중심을 지역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역이 주도하는 '5극 3특' 성장엔진 육성을 위해 내년부터 4년간 총 2조원 규모의 R&D 패키지를 추진, 20개 성장엔진 육성에 주력한다.
특히 권역별로 반도체 남부벨트(광주-부산-구미)는 반도체 실증 테스트 베드, 배터리 삼각벨트(충청-영남-호남)는 배터리 공급망 특화 R&D, 자율주행 실증거점(광주·호남권)은 자율주행 실증 밸리 및 R&D 클러스터 등을 집중 추진해 권역별 첨단 산업화를 지원한다.
지역 핵심 산업이 위기에 처한 경우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여수·서산·울산 등을 중심으로 'K-화학산업 대전환 R&D 프로젝트'(2027∼2031년·국비 3천억원)를 추진하고, 포항·광양 등을 중심으로 '수소환원제철 실증사업'(2026∼2030년·국비 3천억원 포함) 및 '특수탄소강 개발 지원'(2026∼2030년·국비 2천억원) 등 사업에 나선다.
이와 함께 R&D 선정 평가 시 지역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를 의무적으로 고려하도록 하고, 지역 전용 R&D 과제 유형을 신설하는 등 지원 체계를 개편한다.
R&D 기술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첨단산업 특성화대학원을 지역 대학으로 확산해 당장 올해 6개 특성화대학원을 지역에 추가로 선정하고, 중견기업이 지역대학 인재를 채용하는 경우 최대 3년까지 연봉의 40%를 지원하는 등 전폭 지원한다.
지역 R&D 인프라 지원과 기술 허브 육성을 위해서도 현재 3개인 공유형 연구 공간을 오는 2030년까지 30개로 확대하는 등 공공연구원의 R&D 장비 및 노하우가 지역에 공유되도록 한다.
◇ 제조현장 AI 적용해 생산성 30%↑…2030년 AI팩토리 500개로
미래 제조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최첨단 AI 활용이 필수적이라는 판단하에 '제조 AI 전환'(M.AX) 얼라이언스를 위한 R&D에 집중 투자한다.
이를 통해 제조업 생산성을 30% 이상 높인다는 것이 산업부 목표다.
지난해 9월 국내 주요 1천여개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출범한 'M.AX 얼라이언스'는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협의체다.
산업부는 제조 AI 전환을 위해 제조 관련 데이터를 수집·정제·활용하기 위한 핵심기술과 플랫폼을 구축하고, 12대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현재 100여개인 AI 팩토리를 2030년까지 500개로 확대한다.
공급망 내 대·중·소 기업 간 협력을 통해 2030년까지 제조 AI 선도모델을 15개 개발해 이를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한다.
산업별로 자동차(자율주행차), 선박(자율운항선박), AI 가전, 방산, 바이오 등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융합한 '임바디드 AI R&D' 프로젝트를 통해 신시장을 창출한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를 접목한 산업 특화 휴머노이드는 개발과 함께 현장 실증을 실시해 신속한 현장 도입을 지원한다. 당장 올해 10개 과제 실증을 추진한다.
아울러 AI 융합제품의 필수 기반인 AI 반도체 역량 확보를 위해 올해 약 7천억원 규모의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다.
산업부는 신규 R&D 예산의 70% 이상을 산업 R&D 기술 로드맵인 '초격차 기술 로드맵' 기반으로 투자하고, M.AX 얼라이언스 수요를 산업 R&D 전반에 최우선 반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R&D 수요 앵커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하고, 산업생태계 공동 성장을 도모하는 '산업도약 기술 프로젝트'를 올해 신설, 내년부터 대형 과제로 본격 추진한다.
이를 통해 첨단·주력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희토류 대형 R&D 등 공급망 강화를 위한 전략도 추진한다.
◇ "성과내는 R&D에 집중"…100억원 이상 대형과제 30% 확대
산업 R&D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한 3대 기반으로 R&D를 위한 규제 완화, 혁신역량 강화, '가짜일 버리기' 추진에도 나선다.
첨단 신산업 중심으로 '30대 산업규제 혁신과제'를 선정해 이를 집중 해소하고, R&D 추진과 동시에 규제 협의에 착수해 특례를 적시에 부여하는 '규제 프리 R&D'도 신설한다.
총 1조원 규모의 사업화 펀드를 조성, '산업도약 기술 프로젝트' 등에 중점 투자하고, R&D 기획에 투자사 등 시장 수요를 반영하며 기술인재 육성과 함께 '공학인의 날'을 제정해 기술인 사기를 북돋는다.
산업부는 성과를 낼 수 있는 R&D에 집중할 수 있도록 100억원 이상 대형 과제를 2030년까지 30% 확대하고, 시장 환경 변화 등으로 필요성이 줄어든 R&D 과제의 중단·목표 변경을 쉽게 하는 등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아울러 연구비 자체 정산, 소액 정산 증빙자료 면제 확대 등 R&D 과제 수행자의 행정부담을 덜어내고, '진짜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문신학 차관은 "전 세계가 AI 혁신과 산업의 AI 전환을 위한 치열한 기술 투자와 속도 경쟁에 내몰린 상황"이라며 "기업 및 공학·산업기술 전문가들이 정부와 함께 산업 R&D 혁신 방안을 적극 실행해달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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