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커피 시장에서 디카페인 원두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커피머신 렌탈 및 원두 구독 서비스 ‘원두데일리’를 운영하는 스프링온워드가 공개한 커피 소비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디카페인 원두 소비량은 전년 대비 36.9% 증가했다. 단일 품목 기준으로 눈에 띄는 상승폭이다.
업계에서는 오후·저녁 시간대 커피 수요 증가와 함께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오피스 공간까지 확산된 흐름을 주요 배경으로 본다. 디카페인 공정 기술이 개선되며 맛의 이질감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원두데일리 측은 디카페인 커피가 기존의 대체재 성격을 넘어, 상황과 취향에 따라 선택되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카페인 원두를 포함한 전반적인 원두 소비 확대는 국제 생두 가격 상승 국면과 맞물려 있다. 원가 부담이 커진 환경에서 정기 구독 형태의 소비가 비용 관리 측면에서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원두데일리는 2025년 기준 재계약 전환율 95%를 기록했고, 고객사 수는 전년 대비 20% 늘었다. 원두 구독과 커피머신 렌탈을 결합한 방식뿐 아니라, 원두와 기기를 각각 선택하는 형태까지 이용 방식이 다양해지며 서비스 수요도 함께 확대되는 모습이다.
월별 소비 흐름을 보면 원두 사용량이 가장 많았던 시점은 6월이었다. 기온 상승과 함께 아이스 커피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여름철에는 커피가 업무 중 기호 음료를 넘어 일상적인 음용 음료로 소비되며 원두 소진 속도가 빨라진다. 다만 7월 이후에는 휴가철 영향으로 오피스 출근 인원이 줄면서 소비량이 다소 완만해지는 패턴이 관찰됐다.
로스터리 원두 선호도에서는 기존 강자들이 여전히 상위권을 지켰다.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선택된 원두는 테라로사의 ‘클래식 에스프레소’였다. 모모스커피의 ‘부산’도 높은 선택률을 보였고, 테일러커피 ‘도어즈’, 커피리브레 ‘버티고’, 나무사이로 ‘브릴리’ 역시 꾸준히 소비됐다. 대중성과 안정적인 맛을 갖춘 블렌드가 오피스 환경에서 강세를 보인 셈이다.
원두데일리 자체 블렌드 가운데서는 ‘월급보다 묵직해’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고소하고 진한 풍미를 앞세운 이 제품은 구독 고객 사이에서 대표 원두로 자리 잡았다. 뒤를 이어 ‘퇴근은 고소고소’, ‘구수하구마’ 순으로 선택이 이어졌다. 부담 없이 매일 마실 수 있는 맛에 대한 선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커피머신 시장에서도 브랜드별 선호가 뚜렷했다. 오피스 커피 환경에서 많이 선택된 브랜드로는 유라(JURA), 칼렘(Kalem), 닥터커피(Dr. Coffee)가 꼽힌다. 이들 브랜드는 오랜 기간 구축된 유통망과 합리적인 가격대, 검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전자동 커피머신 보급을 이끌어왔다.
동시에 제티노(Zetino) 등 신규 브랜드가 빠르게 진입하고 있으며, 프랑케(Franke), 써모플랜(Thermoplan), 에버시스(Eversys) 같은 하이엔드 전자동 머신도 커피 애호가가 있는 오피스를 중심으로 점차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원두데일리 공급 기준으로 보면, 베이직 라인에서는 칼렘 E20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제티노 JL29A, 유라 X4가 뒤를 이었다. 어드밴스드 라인에서는 닥터커피 F11+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으며, 유라 WE8과 제티노 JL31D가 주요 모델로 꼽혔다. 프리미엄 라인에서는 프랑케 A600, 유라 GIGA X8, 칼렘 X650 순으로 선택이 많았다.
스프링온워드 정새봄 대표는 “커피 소비가 카페인 중심에서 디카페인, 구독형 서비스, 취향 기반 로스터리 선택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안정적인 품질을 통해 오피스 환경에서도 일상의 커피 경험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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