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교수 창업 딥테크 스타트업 코팅솔루션포유가 글로벌 기술 혁신상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자사 실시간 유체 진단 솔루션 ‘SlurryXpert’가 ‘2026 에디슨 어워즈(Edison Awards)’ 재료 과학(Materials Science) 부문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최종 수상 결과는 오는 4월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에디슨 어워즈는 1987년 출범한 국제 혁신상으로, 신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전반에서 산업 구조에 변화를 일으킨 사례를 선정해 시상한다. 토마스 에디슨의 이름을 딴 이 상은 시장 적용 가능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함께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SlurryXpert는 제조 공정 중 유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는 기술을 구현한 제품이다. 배터리 전극 제조 과정에서는 활물질과 첨가제가 섞인 슬러리를 필름 형태로 코팅하는데, 그동안 품질 검사는 생산 이후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결함이 발견되면 이미 투입된 원자재와 공정 비용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점이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SlurryXpert는 혼합 단계와 코팅 단계 사이에 센서를 설치해 유체 흐름 중 발생하는 압력과 임피던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코팅솔루션포유는 여기에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기존에는 잡음으로 처리되던 신호 패턴을 분석하고, 공정 이상 가능성을 조기에 포착하도록 설계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수 초 이내에 높은 정확도로 품질 이상 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안경현 코팅솔루션포유 대표이사는 “에디슨 어워즈 파이널리스트 선정은 제조 품질 관리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가 국제적으로 평가받았다는 의미”라며 “문제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공정 중 결함을 사전에 걸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기술적 접근 방식 외에도 현장 적용성은 SlurryXpert의 강점으로 꼽힌다. 별도의 대규모 설비 교체 없이 기존 생산 라인에 적용할 수 있고, 초기 투자 부담을 낮췄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제조 현장에서도 도입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평가다. 다만 실제 양산 환경에서의 장기적인 안정성과 다양한 공정 조건에서의 재현성은 향후 검증이 필요한 대목으로 남아 있다.
응용 범위 역시 배터리 제조에 한정되지 않는다. 코팅솔루션포유는 플라스틱 재활용, 화학 공정, 화장품 생산 등 유체 기반 제조 산업 전반으로 기술 적용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정 효율 개선과 함께 원자재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환경적 효과도 함께 거론된다.
코팅솔루션포유는 2023년 서울대학교 안경현 교수가 창업한 딥테크 스타트업으로, AI 기반 공정 진단 기술을 중심으로 산업 현장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에디슨 어워즈 최종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파이널리스트 선정은 국내 제조 기술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 경쟁력을 시험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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