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긴장 수위 고조…이란 대통령 "위협" 반발
UAE·사우디 "이란 공격 위한 영공 사용 허가 안해"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이 중동에서 항공모함 전단 배치에 이어 공군 훈련에도 나서 이란을 겨냥한 군사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른 함대'의 투입을 예고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국의 중동 우방국들은 대이란 군사 공격에 반대하는 입장을 재확인해 실제 군사 개입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분명해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 연설에서 "바로 지금 또 다른 아름다운 함대가 이란을 향해 아름답게 항해 중"이라며 "그들(이란)이 (미국과) 협상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언급은 미군이 핵 추진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을 중심으로 대규모 미 해군 전력을 중동에 배치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링컨함에 이어 추가 해군 전력을 이란 주변에 투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역시 이란을 겨냥한 공중 훈련 계획도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 산하 공군전투사령부는 "중부사령부 책임 구역에서 공군력의 배치, 분산, 유지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대비 태세 훈련을 며칠간 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사령부는 이번 훈련에 대해 "자산 및 인력의 분산 능력을 강화하고, 지역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며, 유연한 대응 실행을 준비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훈련 날짜와 장소, 참가하는 미군 자산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란과의 긴장 고조에 따라 전력을 과시하려고 준비한 훈련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중부사령부는 중동 국가들과 협력해 훈련할 예정이며, 바레인과 함께 드론 격추 능력을 연습하는 방어 훈련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미군의 군사행동 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반격 위협에 대비하려는 목적이다.
미국은 공습 역량 보강을 위해 F-15E 공격 전투기 12대를 중동에 보내놓은 상태다.
최근 이란 반정부 시위에 대한 당국의 가혹한 탄압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군사작전 옵션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검토한다고 밝혀왔다.
이후 시위가 진정되자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위협에서 한발 물러섰으나, 중동에 항모전단을 보내는 등 여전히 군사력 사용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이다.
이 와중에 미국의 중동 우방국들은 미국 등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자국 영공을 내주지 않겠다며 잇따라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랍에미리트(UAE) 외무부는 성명을 내 "자국 영공, 영토, 또는 영해를 이란 공격에 사용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겠다"며 "중립을 유지하고 지역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마수드 페제스키안 이란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을 겨냥한 군사 행동에 사우디 영공이나 영토가 사용되는 것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이란은 미국의 군사 자산 배치가 중동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위협"이라며 반발했다.
페제스키안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이러한 행동을 가리켜 "지역 안보를 방해하려는 목적이며 불안정 외에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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