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내던지는 스켈레톤…가장 빠른 썰매 루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썰매 모양과 조종하는 방법이 레이싱카와 비슷해 '얼음 위의 슈퍼카'로 불리는 봅슬레이는 동계 올림픽 3대 썰매 종목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됐다.
운송 수단으로 활용되던 썰매가 처음 스포츠로 자리 잡은 것은 19세기 스위스에서다.
이때쯤 탑승자가 방향을 조정할 수 있도록 날 앞쪽에 로프를 단 썰매가 나타났고, 추운 나라의 '스피드광'들은 이렇게 개량된 썰매로 레이스를 벌이기 시작했다.
속도를 높이려고 상체를 앞뒤로 흔드는 모습(bob)과 썰매(sled)가 합쳐진 봅슬레이(Bobsleigh)라는 이름도 이때 생겼다.
봅슬레이는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 올림픽에서 당당히 5개 종목 중 하나로 치러졌다. 썰매 종목으로는 유일했다.
남자 2인승, 4인승만 치러지던 봅슬레이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여자 2인승을 처음 도입했다. 이어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모노봅(여자 1인승) 종목이 더해져 금메달은 총 4개가 됐다.
무거울수록 가속도를 붙이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무게 제한이 있다. 썰매와 선수를 합쳐 남자 2인승 390.5㎏, 남자 4인승 631㎏, 여자 2인승 330.5㎏, 모노봅 248.5㎏을 넘으면 안 된다.
선수들의 역할은 철저히 '분업화'돼 있다.
2인승을 예로 들면 앞의 선수를 파일럿, 뒤의 선수를 브레이크맨이라고 부른다.
파일럿은 썰매 안쪽에 달린 로프를 이용해 썰매를 조종한다. 최고 속도가 시속 150㎞에 육박할 정도여서 파일럿의 섬세한 컨트롤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선수들은 출발할 때 수 십m를 달리면서 썰매를 힘껏 민 뒤 올라타서 레이스를 펼친다. 브레이크맨은 이때 미는 역할과 함께 주행 중 썰매를 제동하는 임무를 맡는다.
4인승에서 파일럿과 브레이크맨 사이에 있는 두 선수는 푸시맨이다. 이들은 썰매를 미는 역할만 한다.
경기는 1천300∼1천900m 길이의 트랙을 내려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트랙 길이는 1천445m다.
올림픽에서는 이틀에 걸쳐 4차 시기까지 경기를 치러 기록을 합산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 봅슬레이 전 종목에 출전한다.
남자 4인승에는 파일럿 김진수(강원도청)와 김선욱, 이건우(이상 강원연맹), 김형근(강원도청)으로 이뤄진 김진수 팀, 그리고 파일럿 석영진(강원도청)과 이도윤(한국체대), 전수현(강원연맹), 채병도(가톨릭관동대)로 꾸려진 석영진 팀이 출격한다.
남자 2인승에도 김진수와 석영진, 두 파일럿이 나선다. 김형근과 채병도가 각 팀의 브레이크맨으로 뒤에 앉는다.
여자 종목에는 김유란(강원도청)이 파일럿으로 2인승과 모노봅에 모두 출전하며, 2인승 브레이크맨으로는 전은지(경기연맹)가 가세한다.
차량 형태의 썰매가 몸을 보호해주는 봅슬레이와 달리 길이 1m 안팎의 판 모양인 비교적 단순한 썰매에 의지하며 트랙에 몸을 내던지는 스켈레톤은 위험한 만큼 짜릿한 종목이다.
최고 속도가 시속 130㎞에 이르지만, 안전장치는 턱 보호대가 달린 헬멧, 팔꿈치 보호대 정도에 불과하다.
몸이 썰매에서 떨어지지 않게 지지해주는 것은 양옆의 핸들뿐이다. 스켈레톤(skeleton)이라는 이름은, 이 핸들의 모양이 사람의 '갈비뼈'를 닮은 데서 비롯됐다.
스켈레톤에는 제동, 조향 장치가 따로 없다. 선수가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방식으로 조종하기에 유연성이 중요하다.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됐으며 여자부 경기가 추가돼 금메달 수가 2개로 늘어난 것도 이 대회부터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윤성빈이 아시아 썰매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은 스켈레톤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정승기와 베테랑 김지수(이상 강원도청)가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하며, 여자 스켈레톤에는 홍수정(경기연맹)이 나선다.
뒤로 누워 달리는 루지는 썰매 3종목 중에서 가장 빠르다. 최고시속이 150㎞를 넘기도 한다.
소수점 아래 두 자릿수까지 기록을 재는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달리 1천분의 1초까지 따져 순위를 매기는 이유다.
루지에는 남자 1인승과 2인승, 여자 1인승과 2인승, 팀 릴레이 5개 금메달이 걸려있다.
한국에서는 여자 1인승의 정혜선(강원도청)이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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