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사회통합 양립가능"…'빗장강화' 미·유럽과 다른행보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스페인이 정식 허가를 밟지 않고 자국에 체류하는 이주민 수십만명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중도좌파 사회당 정부의 이같은 정책은 갈수록 이민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미국 및 다른 유럽 주요국과 다른 행보라고 로이터, AP,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짚었다.
엘마 사이스 이민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스페인에서 최소 5개월간 거주했고 범죄 이력이 없는 사람이 1년간 스페인에 거주하며 일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주겠다고 말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약 50만명의 수혜가 예상된다. 싱크탱크 푼카스에 따르면 지난해 초 기준 스페인 내 유럽연합(EU) 외 이주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84만명이 정부 허가 없이 체류 중이다. 상당수가 중남미나 아프리카 출신으로, 농업 및 관광 서비스업, 돌봄 등 부문에서 일한다.
이번 허가는 동반 자녀에게도 적용되며 갱신이 가능하다. 10년이 지나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으며, 중남미 출신이거나 난민인 경우에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사이스 장관은 "인권과 통합에 기반하면서 경제 성장 및 사회적 결속과 양립할 수 있는 이주 모델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 경제학자들이 스페인의 실업률 하락과 다른 유럽 국가보다 높은 경제 성장률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이주민에 대한 개방성을 꼽고 있다고도 말했다.
사이스 장관은 이번 정책이 의회 승인이 필요 없는 법령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가톨릭교회는 '사회 정의와 인정'을 보여주는 행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보수 국민당(PP)의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대표는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면 사회당 정부의 이같은 이민 정책을 뒤집겠다고 공언했다.
극우 복스당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스페인 국민을 '증오'하며 '(외부인에 의한) 침략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herora@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