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고기의 본질을 지키며 전통과 시장을 연결하다
ⓒ ㈜협신식품
축산업은 여전히 ‘신뢰’가 품질을 증명하는 산업이다. 생산과 유통의 투명성, 소비자의 눈높이, 기업의 책임 등이 모두 한 흐름으로 묶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대량 생산의 효율보다 누가 어떻게 고기를 다루는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는 지금, 전통적인 도축 산업 안에서도 새로운 방식과 철학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세대를 이어온 가업을 새로운 시장과 연결하며 한 단계 확장시키고 있는 인물이 있다. ㈜협신식품(이하 협신식품)과 소비자 브랜드 ‘도축장집아들들’을 이끌고 있는 김우형 대표다.
김 대표가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협신식품은 그의 할아버지 때부터 3대째 이어진 축산 기업으로 김 대표는 전통과 소비자를 잇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학창 시절 골프 선수로 대회에 참가하며 운동선수의 길을 생각했던 김 대표였지만, 경쟁의 강도와 현실적 한계를 일찍 마주했다. 방향을 다시 고민하던 시기에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고기를 직접 다뤘고, 손님의 반응부터 조리 과정까지 경험한 그는 ‘고기는 결국 신뢰가 완성하는 재료’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 경험은 집안의 업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 전환점이 되었다.
가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후 그는 협신식품의 구조를 하나씩 이해하며 역할을 넓혀갔다. 협신식품은 도축부터 B2B 납품까지 직접 운영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하루 최대 소 450두, 돼지 2,000두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 인프라가 강점이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그는 소비자를 향한 브랜드 ‘도축장집아들들’을 기획해 선물세트·정육·가공제품 등 다양한 라인을 선보였다.
전 공정을 책임지는 위치는 그만큼의 부담도 따른다. 도축과 가공, 수급과 납품까지 어느 한 지점의 문제가 전체 품질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온 아버지의 존재다. 그는 “아버지를 보며 책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습니다”라며 “도축부터 완제품까지 정직을 기준으로 삼는 원칙도 아버지로부터 얻은 교훈이었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그는 소비자 라인 고급화와 가공 제품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프리미엄 선물세트 확장, 육포·훈제 제품 개발, B2B 유통망 확대 등은 도축 기반의 경쟁력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한 방향이다. 김 대표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할 태도를 갖춘 사람과 함께하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협신식품과 도축장집아들들을 향한 그의 목표에는 전통을 지키면서 새로운 시장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고기에 대한 정직함과 사람에 대한 태도가 앞으로 어떤 성장을 이끌어낼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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