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이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를 위해 직접 현지로 날아가 정부와 ‘원팀’ 세일즈에 돌입했다.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에너지·조선·철강·인공지능(AI)·우주 분야까지 아우르는 현지 기업들과 대규모 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캐나다 현지에서 정부 특사단 자격으로 주요 행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협력 확대와 함께 한화오션 중심의 현지 기여 방안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이미 캐나다 현지 기여 방안을 구체화하며 수주 경쟁력 강화에 나선 상태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에너지 개발사 퍼뮤즈 에너지와 뉴펀들랜드·래브라도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하고, 개발·엔지니어링·금융 조달·선박 건조·LNG 물류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노바스코샤 해상 풍력 개발 사업 입찰에도 참여하며 에너지 분야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한화그룹은 전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산업협력 포럼’을 계기로 철강·AI·우주 분야 캐나다 기업 5곳과 전략적 협력 MOU를 체결하며 절충교역(ITB) 이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캐나다 정부가 잠수함 성능뿐 아니라 유지보수·군수 지원, 경제적 기여 등을 종합 평가하는 만큼 ‘바이 캐네디언’ 기조에 부합하는 협력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우선 한화오션은 캐나다 최대 철강업체인 알고마 스틸과 캐나다 잠수함 사업 지원을 위한 MOU를 맺었다. 양사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전제로 캐나다 현지 강재 공장 건설과 잠수함 건조·정비(MRO) 인프라에 활용될 철강 제품의 안정적 공급 체계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약 3억4500만(약 3650억원) 캐나다달러(CAD)를 출연한다. 이에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는 “캐나다에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철강 생산 및 인프라를 구축해 미래 세대까지 신뢰할 수 있는 잠수함 전력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캐나다의 유니콘 AI 기업인 코히어와 AI 기술 협력을 위한 3자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코히어의 대형언어모델(LLM)과 대형멀티모달모델(LMM)을 기반으로 생산계획·설계·제조 등 조선산업 전반과 잠수함 시스템 통합 및 운용에 적용할 수 있는 특화 AI 기술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화시스템은 위성통신 기업 텔레셋, 우주기업 MDA 스페이스, 전자광학 기업 PV 랩스와 각각 MOU를 체결하며 저궤도 위성 통신과 방산·안보용 우주 기술 협력도 확대했다. 이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과 연계해 보안 통신, 지휘·통제, 데이터 복원력 강화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한화시스템 손재일 대표는 “한화시스템은 해양·위성·AI·보안 부문에서 보유한 독보적인 잠수함 운용 제반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이 캐나다의 글로벌 경제·안보 공급망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사업자를 선정할 때 단순히 함정 성능만 보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성능 20% ▲유지보수 및 군수 지원 50% ▲경제적 혜택 15% ▲금융·사업 수행 능력 15%를 반영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즉, 현지 산업 기여 방안까지 함께 고려해 사업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직접 나서 정부 특사단과 보폭을 맞춘 데다,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산업 협력 패키지를 제시한 만큼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의 산업 협력안이 실행될 경우 2040년까지 캐나다 현지에서 누적 20만명 이상의 고용이 창출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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