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고양)=류정호 기자 | “함지훈 파워가 대단하네요.”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사령탑 양동근 감독의 감탄에는 한 시대를 함께한 레전드를 향한 존중이 담겨 있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7일 오후 7시 고양 소노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앞둔 고양 소노아레나에는 이례적으로 2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공동 7위 팀 간 맞대결이라는 경기적 의미도 있었지만, 현장의 시선은 한 인물에게 집중됐다. 현대모비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함지훈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까닭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프랜차이즈 레전드 함지훈이 은퇴를 결정했다”며 “2월 6일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4월 8일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공식 은퇴식을 치른다”고 밝혔다.
함지훈과 선수 시절부터 수차례 우승을 함께했던 양동근 감독에게도 이번 은퇴는 각별하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양동근 감독은 “지훈이는 늘 은퇴를 준비하며 선수 생활을 했을 것”이라며 “작년이나 재작년에 은퇴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만큼 매 시즌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한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 당장 은퇴해도 아쉽지 않게 오늘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농구했을 것”이라며 “그만큼 열심히 해왔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팀 운영에 대해서는 담담했다. 양동근 감독은 “선수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아쉬움을 말하는 건 제 역할이 아니다. 주어진 구성으로 팀을 만들어가는 것이 감독의 몫”이라며 “어떤 선수든 은퇴라는 수순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함지훈의 존재감에 대해서는 분명한 평가를 내렸다. 양동근 감독은 “항상 든든했다. 은퇴 이후에도 지훈이가 없었다면 버티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 팀의 정신이 이어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라고 했다. 이어 “농담으로 20대 중반 때나 지금이나 스피드가 똑같다고 말하곤 하지만, 그 나이에 그 역할을 해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양동근 감독은 함지훈을 한 단어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함한결”이라는 답을 내놨다. 그는 “잘할 때나 힘들 때나 한결같다. 잘한다고 해서 오버하지 않고, 안 풀린다고 해서 주눅 들지 않는다”며 “형들에게 무례하지 않고, 동생들에게도 묵묵히 본보기가 되는 선수다. 어려운 역할을 늘 해내기 때문에 함지훈이라는 이름이 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2009-2010시즌 통합 우승을 꼽았다. 양동근 감독은 “지훈이가 입대 전후로 통합 우승을 함께했고, 그 시기에 최우수선수(MVP)도 받았다”며 “그 경험이 이후 우승으로 이어지는 토대가 됐다. 성장의 과정이었고, 그 경험을 후배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주는 선수가 됐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양동근 감독은 첫 만남을 회상하며 웃었다. 그는 “초등학생 때 처음 만났을 때는 통통해서 살 빼러 온 줄 알았다. 저 역시 중학교 시절엔 경기를 거의 뛰지 못했다”며 “서로 각자의 청춘을 이 팀에 바쳐 좋은 성과를 냈다. 정말 고생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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