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끌어올린 D램 가격 폭등에 조립PC 시장 '개점휴업' 직격탄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AI가 끌어올린 D램 가격 폭등에 조립PC 시장 '개점휴업' 직격탄

르데스크 2026-01-27 18:51:08 신고

3줄요약

PC의 핵심 부품인 D램 가격이 넉 달 새 6배 이상 급등하면서 컴퓨터 교체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이 구매 시기를 늦추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의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기존 PC의 부품만 교체하려다 이마저도 부담을 느끼고 계획을 접으면서 PC판매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27일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위치한 선인상가 대부분의 PC 매장은 개점휴업 상태였다. 일부 매장에서는 주문을 받은 PC를 조립하거나 포장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대다수 상인들은 손님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연초임에도 불구하고 매장 분위기는 예년과 확연히 달랐다.

 

PC 매장을 운영하는 김성민 씨(48·남)는 "이곳에서 10년 넘게 장사를 했지만 요즘처럼 손님이 없는 적은 처음"이라며 "졸업과 입학 시즌이 겹치는 연말·연초에는 매장이 가장 붐비는데 올해는 그런 분위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골손님들이 기존 PC 부품 교체를 문의하긴 하지만 가격이 너무 올라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며 "최상급 부품을 고려하다가도 가격을 듣고 한 단계 낮은 제품으로 바꾸는 손님이 많다"고 덧붙였다.


▲ 예상보다 비싼 가격에 발걸음을 돌리는 손님들의 모습. ⓒ르데스크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AI 서버 수요 증가로 인한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IT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반도체 업체들은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기업용 SSD 생산에 집중하면서 PC·스마트폰용 범용 반도체 생산은 상대적으로 뒤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고환율(원화 약세)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인텔, 엔비디아 등 해외 기업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환율 상승으로 인해 완제품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PC 부품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인 삼성전자 DDR5-5600 16기가바이트(GB) 램 모듈은 27일 기준 38만387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7만2350원과 비교하면 약 6개월 만에 5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D램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 23만3900원에 판매되던 SSD(고속 저장장치)는 현재 39만7000원까지 올랐다.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역시 같은 기간 29만8670원에서 31만8610원으로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PC 성능 향상을 위해 동일 제조사의 D램을 2개 이상 장착하는 점을 감안하면, 램 구매에만 약 80만원에 가까운 비용이 소요된다. 여기에 그래픽 카드와 고성능 SSD 등 다른 주요 부품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조립 PC 가격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램 가격 부담으로 인해 기존 32GB 대신 16GB 램을 장착한 보급형 조립 PC를 판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그럼에도 전체 가격이 여전히 높아 소비자들은 구매를 망설이는 모습이다.


▲ 램이 고환율, AI 발 수요 폭등으로 인해 가격이 몇 달 사이에 크게 올랐다. 사진은 용산 전자상가에서 게임용 PC를 판매하는 매장의 모습. ⓒ르데스크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PC를 구매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온 소비자들 역시 생각했던 가격보다 비싸서 발걸음을 돌리거나 생각했던 성능보다 낮은 성능의 부품을 구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박호영 씨(35·남)는 "게임용 PC 교체를 위해 견적을 알아봤지만 예상했던 예산보다 훨씬 비싸 당분간은 지금 사용하던 PC를 계속 사용하려고 한다"며 "몇 달 전에도 가격이 부담돼 구매를 미뤘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때 구매하는 편이 더 나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32GB 램이 포함된 PC 견적이 120만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현재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170만~180만원을 제시하고 있다"며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었다면 구매했겠지만 당장 필수적인 물품은 아니어서 당분간 구매를 미뤄야 할 것 같다"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PC 가격 상승 압력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AI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당분간 꺾일 가능성이 낮아 메모리 업체들이 PC용 범용 D램 생산을 크게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기업의 경우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우선시 하는 만큼 소비자용 PC 부품 가격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 같다"고 예측했다. 이어 김 교수는 "여기에 환율 변수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PC 가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르데스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