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현대ADM(187660) 공동대표 겸 회장이 27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페니트리움 글로벌 심포지엄 2026’에서 국내외 제약·바이오 관계자들을 향해 던진 일성이다. 그는 이날 폐회사를 통해 현대ADM의 전략 신약 플랫폼인 ‘페니트리움’(Penetrium)의 글로벌 임상 로드맵을 전격 공개했다.
◇◇기존 치료제 한계 질병의 구조적 문제서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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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ADM과 모회사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기존 치료제들이 한계에 부딪힌 이유를 ‘질병의 구조적 문제’에서 찾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기존 면역억제제들이 염증 완화에는 효과적이지만, 관절을 파괴하는 ‘판누스’(Pannus) 구조를 근본적으로 제어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고형암 역시 암세포 자체가 아닌, 암세포를 둘러싼 딱딱한 조직이 약물의 침투를 막는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질병은 서로 다르지만 그 밑바탕에 깔린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면 하나의 약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며 “우리의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이제 실천으로 입증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 핵심 해결사로 내세운 것이 바로 페니트리움이다.
현대ADM은 현대바이오와 협력해 진행하는 전립선암 임상을 통해 이를 입증할 예정이다. 양사는 전립선암 치료의 최대 난제인 ‘약물 내성’을 정복하기 위해 서울대병원과 손잡고 세계 최초의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해당 임상의 핵심 키워드는 ‘가짜 내성’(Pseudo-resistance)이다. 암세포가 약물에 직접적인 저항력을 갖는 진짜 내성과 달리, 암세포를 둘러싼 세포외기질(ECM)이 딱딱해지면서 약물 침투를 막아 마치 내성이 생긴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앞서 가짜 내성 연구를 주도해 온 장수화 박사는 “암세포를 둘러싼 ECM이 물리적 방어벽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페니트리움은 이 딱딱해진 기질 환경을 정상화해 장벽을 걷어내는 기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은 무력화됐던 기존 항암제나 호르몬제의 효능을 페니트리움이 되살릴 수 있음을 입증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미 시험약 생산과 품질 검증을 마친 현대ADM은 정창욱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를 임상 총괄 책임자(PI)로 선정했다. 그는 첨단 영상 진단과 유전체 분석을 결합한 정밀 의료의 권위자로, 이번 임상을 통해 가짜 내성의 기전을 명확히 규명할 계획이다.
◇◇류마티스 40조 시장 겨냥...“면역 억제 없는 3세대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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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류마티스 관절염 분야에서도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현재 휴미라 등 40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치료제들은 강력한 항염 효과를 보이지만, 결핵이나 대상포진 같은 기회감염 위험이 큰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
현대ADM이 개발 중인 페니트리움은 면역세포를 무차별적으로 억제하는 대신, 염증을 유발하는 병적 세포의 에너지 대사만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비면역억제’(Non-immunosuppressive) 기전을 채택했다.
이날 행사에서 진근우 현대ADM 공동대표는 “정상 세포와 면역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관절 파괴를 유발하는 판누스 형성을 억제하는 ‘대사적 디커플링’(Metabolic Decoupling) 기술이 적용됐다”며 “경구용 제제로 개발되어 주사제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드림팀’ 구성도 마쳤다. 미국 비뇨기암 분야의 석학인 프레데릭 밀라드 UCSD 교수가 이번 전립선암 프로젝트에 전격 합류했다. 밀라드 교수는 페니트리움의 기전이 약물 내성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날 전립선암 세션에서 “지난 80년간 우리는 ‘암세포 자체를 공격하는 것’에만 집중해 왔지만, 암은 필연적으로 약물을 회피하는 내성을 획득해 살아남았다”며 “암세포를 직접 죽이는 것보다 암세포가 숨어있는 방어벽을 무너뜨려 고립시키는 것이 내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프로젝트에는 세계적 권위자인 존 아이작 영국 뉴캐슬대 교수가 함께 한다. 그는 “현재의 류마티스 치료제들은 환자의 면역 체계 전체를 광범위하게 억누르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부작용이 크고, 일정 수준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치료의 천장’에 부딪혔다”며 “면역을 억제하지 않고 병적 세포의 대사만 제어하는 현대ADM의 접근법은 이 천장을 뚫을 수 있는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분석했다.
조 회장은 이 같은 세계적인 석학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류마티스 국내 임상은 이미 계획을 마친 상태”라며 “결과 파악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류마티스 임상을 통해 페니트리움의 가치를 빠르게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글로벌 임상 여정은 현대ADM과 현대바이오가 함께하고, 세계적 석학의 자문과 협력이 뒷받침돼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단순히 새로운 약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치료의 표준을 바꾸는 도전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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