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前국무 "트럼프, 그린란드 위기로 美동맹 훼손…회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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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前국무 "트럼프, 그린란드 위기로 美동맹 훼손…회복 어려워"

이데일리 2026-01-27 18:14: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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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위기 타결에도 불구하고 이미 훼손된 미국의 동맹 관계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케리 전 장관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냈다. 2021년부터 3년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통령 기후특사로도 활동했다.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AFP)


케리 전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트럼프가 전적으로 만들어낸 그린란드 위기가 완화된 후 전 세계가 안도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의 말처럼 우리는 단절의 한가운데 있다”고 밝혔다.

그는 “허술한 그린란드 합의는 1년간 미국의 소중한 글로벌 관계를 침식해온 아슬아슬한 상황들과 막판 외교 협의들을 지울 수 없다”며 “이는 트럼프가 해체한 것만큼 쉽게 재건할 수 없는 관계”라고 지적했다.

케리 전 장관은 “트럼프는 그린란드 주민들이 결코 팔 수 없다고 분명히 한 북극 섬을 놓고 동맹국을 위협했고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경제적 가치를 강조했다. 케리 전 장관은 “나토는 76년간 미국 군수 제조업체들에 혜택을 줬다”며 “유럽 국가들은 미국 전 세계 무기 수출의 약 35%를 구매하는 최대 지역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유럽과의 경제 관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은 연간 약 2조달러(약 2900조원)의 무역, 5조달러 이상의 상호 투자,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책임지는 미국 최대 무역·투자 파트너”라며 “최대 해외 투자자를 소외시키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케리 전 장관은 트럼프의 대(對)중국 강경책이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지 1년 후, 캐나다는 중국 전기차에 시장을 개방하는 거래를 체결했다”며 “이는 미국이 아닌 중국에 수십억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역사적 교훈도 상기시켰다. 케리 전 장관은 “19세기 스타일의 세력권 체제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약 2000만명, 제2차 세계대전에서 6000만~7000만명의 사망자를 낳았다”며 “전후 미국 주도의 협력적 국제 질서가 이를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케리 전 장관은 “미국 대통령이 국경과 주권을 마음대로 지울 수 있다고 암시할 때마다 푸틴과 시진핑은 도덕적 여지를 얻는다”며 “그들이 우리 대통령의 언어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와 대만 장악을 정당화하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질병,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 핵심 광물 공급, 이주, 러시아·중국 확장주의 등 글로벌 문제는 개별 국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케리 전 장관은 “공화·민주 양당 대통령들이 수십년간 제국주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제 미국은 그린란드에서 남미까지 21세기 제국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회와 동맹·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지도자들은 그린란드 소동의 교훈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새로운 다자주의를 필요로 하는 세계를 위해 미국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케리 전 장관은 “그렇지 않으면 동맹국들이 미국 없이 각자 길을 가는 세계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며 “홀로 있는 미국은 미국 우선이 아니다”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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