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6일 출간된 SK하이닉스의 성공스토리를 담은 신간 ‘슈퍼 모멘텀’(플랫폼9와3/4 펴냄)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몇년 후면 SK하이닉스의 시총 목표를 1000조원, 2000조원으로 더 높여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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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과거 하이닉스 인수를 검토하던 시절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와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하이닉스 인수를 고민할 때 대만으로 가서 존경의 대상인 ‘따거(형님)’을 만나 “하이닉스를 인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창 회장은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하려는지 물었다고 했다. 최 회장이 할 역량이 되지 못하고, 할 생각도 없다고 답하자 표정이 펴지며 깊은 조언을 해줬다고 떠올렸다.
당시 창 회장은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능력을 꼽았다고 한다. 최 회장은 “파운드리의 창시자인 모리스 창은 반도체 비즈니스의 본질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며 “‘다운턴일수록 고객과 더 잘 연결돼야 하며, 업턴에서 고객 위에 군림하지 말아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TSMC와 직접적인 사업 파트너가 된 적은 없었다가 최근 몇 년 새 고대역폭메모리(HBM) 패지징이 인공지능(AI) 가속기 구조와 맞물리면서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전략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SK하이닉스도 TSMC처럼 고객 중심으로 움직이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시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24일 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넘었을 때, ‘이제야 여기까지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망과 포부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닌가. 그런 희망을 가져야 반도체 산업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더 큰 꿈을 꿔야 거기에 맞춰 도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000660)는 27일 종가 기준 80만원으로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은 582조원을 넘었다.
슈퍼모멘텀 마지막 장에 최 회장이 저자들과 한 인터뷰가 수록돼 있다. 이 책에는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의 코멘터리도 담겨있다. 권 교수는 SK하이닉스에는 고난의 시절이 만든 ‘헝그리 정신’이 남아있다고 했다. 권 교수는 “현재 (SK하이닉스의) 성공 비결은 결핍에서 혁신을 이뤄낸 경험이 아닐까 한다”며 “또 내부에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토론하는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위 고하 상관없이 상무급, 연구소장급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며 “데이터와 숫자를 가지고 끝장 토론을 한다. 자신이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SK하이닉스의 성공 비결로 그 시절이 만들어 낸 겸손함과 도전자의 입장에서 전사적 자원을 모아 협력한다는 DNA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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