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兆) 단위 자금이 몰리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다. 수천억 원이 몰리는 ETF가 있는가 하면 하루 평균 거래량이 거의 없는 ETF도 수두룩하다. 1월 현재 1058개에 달하는 ETF 중 일평균 거래량이 1000좌에도 못 미치는 계좌가 전체 중 30%에 달할 정도다. 특히 자산운용사 규모 면에서는 대형사 쏠림 현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재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인 소형 ETF는 35개로 집계됐다. 이들 상품의 순자산 총액은 1041억4198만원 수준이다. 반면 상위 10개 ETF의 전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약 80조1253억원으로 전체 ETF 시장에서 약 24.1%를 차지했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상장 1년 이후 반기말 기준 순자산 5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다음 반기에도 이 기준에 미달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상장폐지된 ETF 상품은 50개에 달한다.
투자자에게 선택을 받지 못한 ETF도 많다. 일평균 거래량이 1000좌에도 미치지 못하는 ETF는 346개로 전체 중 약 30%에 달했다. 반면 지난 26일 기준 평균 ETF 거래량(228만좌)을 웃도는 종목은 51개에 불과했다. 거래량 상위 10개 ETF는 일평균 1억9198만좌가 거래되며 거래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중국·중형주·테마형 ETF를 중심으로 순자산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TIGER 글로벌자율주행&전기차SOLACTIVE ETF에서는 약 745억원이 빠져나가며 순자산 감소 상위권에 올랐다. TIGER 차이나CSI300, RISE 중국본토대형주CSI100 등 중국 관련 ETF에서도 각각 211억원, 149억원이 유출됐다. 이에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한 소형 ETF 라인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ETF 운용사 규모 면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형 ETF 시장에서 상위 운용사 중심의 쏠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이달 26일 기준 순자산총액 상위 30개 ETF를 대형 운용사들이 싹쓸이했다. 삼성자산운용 상품이 14개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1개로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은 각각 3개, 2개를 기록했다.
이처럼 상위 운용사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중소형 운용사들은 고민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운용사가 다루지 않는 틈새 상품을 내놓으면서 차별화에 나서는 게 ETF 시장 다양화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지만 당장 수익성이 없는 상품을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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